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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片丹心'-"오세훈 결단 극찬 받을만 하다"

김유혁 박사, 生不重於義 - '삶'이란 '의'보다 더 소중할 수 없다[국제외교안보포럼서]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8-28 오후 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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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4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서울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사전 약속을 이행코자 26일 서울시장직을 던지고 야인의 신분으로 돌아간 오세훈 시장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지식인이자 석학인 항산 김유혁 박사는 오세훈 시장의 결단을 "극찬 받을만 하다"는 표현으로 그의 사퇴에 큰 무게감을 두었다.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당을 비롯한 주민투표 불참 운동을 종용해온 야권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투표함이 개함 되지 못하게 될 것임을 직감한 당일 오후 8시 이후부터 즉각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다 26일 오전 오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적인 사퇴"를 밝히자 "당연하다"면서도 다소 의외의 상황에 표정관리에 들어간 시점과, 한나라당 등 보수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속에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 단국대 명예교수는 오 시장의 사퇴 결단을 지난 시대 선비정신에 빗대 오늘의 정치권, 특히 권력욕에 천착한 일부 인사들과 견주었다.

 ▲ 제왕학 담론의 최고 권위자 김유혁 전 금강대 총장. ⓒkonas.net


 퇴계학과 율곡학 및 실학 분야는 물론 우리나라 전통문화연구에 큰 몫을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일선에서 일 해야 하는 지도자 자질론에 관한 “제왕학 강론”을 통해 오늘 이 시대 우리사회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리더십과 품성 등을 일깨우고 있는 김유혁 박사는 25일 국제외교안보포럼 제462호 '제왕학 담론'에서 "정책투표에 사활을 건 서울시장은 극찬을 받을만 하다"고 호평했다.

 김 박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를 발표하기 하루 전에 가진 '제왕학 담론'에서 선거직 공직자가 자신이 내건 정책과 관련해 자신의 직을 걸고 진퇴를 결심한 사실들에 대해 마치 오랜 기간 가뭄으로 국민들이 지칠대로 지치고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내린 단비와 같은 격으로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공직자의 자세를 연계시켰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세계가 인정하는 발전국가로 성장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의식을 들었다.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부정과 부패상을 열거하고 오직 권력에 전도돼 파당적 행태로 갈등에 갈등을 부추기는 오늘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안중근 의사의 죽음과 그가 남긴 시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등의 시해 목적, 그리고 권력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려 한 일부 우리사회 인사들의 행태를 통해 오세훈 시장의 정책관련 결단을 높이 산 그는 "자리 보존이나 지자체 통치권보장을 받기 위한 견지에서가 아니라 정책을 상위가치로 삼고 있다는 그 정신과 태도는 행정풍토쇄신과 혼탁사회 정화를 위한 살신성신(殺身成信)의 장거(壯擧)라고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김유혁 박사의 '제왕학 담론' 제 462호 내용임.(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제왕학 담론] 生不重於義 - '삶'이란 '의'보다 더 소중할 수 없다

               정책투표에 사활을 건 서울시장은 극찬을 받을만 하다

안중근 의사의 옥중자서전을 읽다가 8월22일자 신문을 보면서 현 서울시장의 비장한 결단을 전하는 기사를 읽었다. 필자는 그와 일면식도 없는 처지이지만 서울시장의 결단은 칠년대한강감우(七年大旱降甘雨)와도 같은 낭보(朗報)라 여겨져 마음이 기쁘기 이를데 없다.

첫째는 선거직 공직자가 자신의 정책과 더불어 진퇴를 결심했다는 점이요, 둘째는 대의에 입각한 정책구현을 위하여 관직을 초개처럼 여기는 그의 공직자상이 뚜렷하다는 점이요, 셋째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도박 운운하지만 도박이 아닌 정도(正道)를 외롭다 아니하고 신념으로 선택했다는 점이요, 넷째는 어떠한 부대조건도 없이 깨끗한 마음에서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적 상위권 국가라는 자부심에 부풀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의 이 구석 저 구석엔 비리와 부정 및 부패의 악취가 풍기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 거의 없다. 아울러 파당적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있는바, 그것은 국제적 비교평가 면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편이라고 지적되고 있으니, 잘 사는 나라답지 않다는 부끄러운 마음 금하기 어렵다.

그와 같은 상황하에서 서울시장은 자리 보존이나 지자체 통치권보장을 받기 위한 견지에서가 아니라 정책을 상위가치로 삼고 있다는 그 정신과 태도는 행정풍토쇄신과 혼탁사회 정화를 위한 살신성신(殺身成信)의 장거(壯擧)라고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송나라의 석학인 정이천 선생은 말하기를 삶은 의(義)보다 소중할 수 없다(生不重於義)하였으며, 안중근 의사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의리 없는 귀신으로 죽지 말자(人間莫作無義神)는 시귀를 써서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맹자는 생(生)과 의(義) 중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할 절박한 입장에 처했을 때 그는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는 대의를 위해서 몸을 던지신 분이었기 때문에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때에도 의연하고 고결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들은 목적이 불순했기 때문에 마지막 가는 장면도 비굴했었다. 이것이 의인(義人)과 잡인(雜人)의 행태의 차이인 것이다. 이진난퇴(易進難退)라는 말이 있다. 관직을 준다니까 덥석 받아들여 나갔다가 스스로 책임을 져야할 처지가 돼도 온갖 구실을 동원해서 물러나지 않음으로 인하여 일을 어렵게 만다는 사람들의 작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의 KBS 방송사장의 사례 등을 연상하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퇴계 선생과 이율곡 선생은 왕의 유임권유도 뿌리치고 퇴임하였는가 하면, 남명 선생은 왕의 임명마저도 거부해가면서 모두가 국정의 정도(正道)를 권고했다. 서울시장의 결단은 이런 차원에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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