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나는 이 땅의 이름 없는 한 청년"

성통만사, 북한 이탈 탈북 청소년 수요 영어교실 개최 2주년 기념식... 수기 발표도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8-30 오전 10:50:3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나는 이 땅에 이름 없는 한 청년이다.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라고.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나 자신의 운명이 기구한 것이 아니라, 분단 조국의 역사가 기구한 것이라고 말이다."

어느 탈북 학생이 쓴 '수기'의 첫 문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나로 이어진 땅,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북쪽에서 태어나 살다 고향을 벗어나 어느 날부터 체제와 이념이 다른 남쪽에 둥지를 틀고 짧은 기간 적응하면서 느낀 개인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자신이 처한 "기구한" 상황을 '나'라고 하는 개인에서 찾기 보다 '분단 조국'이라는 현실에서 개인의 운명을 찾고자 하는 한 학생의 글에서 한편으로는 아픔 속에서도 성숙해 가는 자아의 발견과 함께 분단 세대, 특히 지금까지 생활해 왔던 지역을 등져야 하는 어린 청소년 탈북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사회로 들어온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청소년 또한 이의 10분의1에 달하는 시점에서 이들 학생들 또한 머지 않아 이루어질 미래의 자유민주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될 인재들이다. 

특히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우리사회 적응을 위해 통일부 산하 하나원 교육 이후 대안학교를 비롯해 각 학교별로 분야별 교육이 진행되는 즈음에 (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하, 성통만사, 대표 김영일)이 운영하고, 서울 서대문 경찰서(서장 정성채)가 지원하는 수요 영어교실이 이들 탈북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로 2년이 되는 성통만사의 수요 영어교실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서대문 경찰서에서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2주년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이들이 함께 활동해 온 사진들을 모아 제작한 영상프로그램과 교사와 학생들의 소감문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기념식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2년 동안 힘써온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관계자와 탈북 학생들에 대한 감사장과 장학금 수여식도 있게 된다.

그런데 성통만사 수요 영어교실은 북한이탈 학생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서대문 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이 날 수기를 발표할 대표 학생의 발표문 내용임.(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학생 수기>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이 땅에 이름 없는 한 청년이다. 누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라고.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나, 자신의 운명이 기구한 것이 아니라, 분단 조국의 역사가 기구한 것이라고 말이다. 즉, 나는 분단 역사를 형상한 거대한 드라마의 주인공, 분단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한 목격자이며 증인자, 이 나라의 아픔을 뼈에 새긴 한 사람이다.

여려가지 어려움들이 겹쳐서 극한점에 이를 때면 나는 저도 모르게 자문자답을 하군 한다.
“너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왜?”가끔은 혼자라는 생각에 더욱 슬퍼지기도 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내가 간다고 하면 피할 수 없는 비웃음에 연속... 누구나 꿈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꿈 또한 돈을 중심으로 계산된 꿈 아닌 꿈이라니, 이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극에 달할 때면 나는 이런 식으로 자체 위안을 한다.

“그래, 사람마다 서로 갈 길이 따로 있는 법.”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정한 길로 변함 없이, 끗끗이 갈 것이다. 혼자서라도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던가?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시는 훌륭한 분들을 만나는 순간, 비로서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지금은 그 분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배려로 마음껏 배워가고 있다.

이 분들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소극적인 것이었는가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생각들을 시정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그려진다.

앞에서 얘기한 그들이 옳지 않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을 깨고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합쳐갈 때, 그 마음들이 모이고 모아서, 7천만이 하나 될 때 비로서 통일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

그렇다! 나는 7천만이라는 나무를 자래워(키워서), 통일이라는 열매를 익혀갈수 있는 씨앗이고 싶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닌데, 무엇이 두려우랴!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