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저택 문제면‘봉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논현동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진작 그럴 것이지. 왜 꼭 말썽이 일고 난 다음에야 그렇게 하는가? 말썽이 일기 전에는 그게 말썽이 될 줄 몰랐단 이야기인가? 어째 그렇게 물정을 모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주변에서 어떻게 진언했기에 당초 그런 계획을 추진했는가? 주인과 부하, 본인과 주변이 서로 닮지 않고서야 그런 어리석은 발상이 나올 수가 없다.
도무지 정치적인 감각이라는 게 없는 사람들이다. 아니, 정치의 순기능까지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다. 정치라면 더러운 싸움만 하는 것이라고 안 것까지는 그간의 정계 몰골들을 감안할 때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정치는 그것만은 아니다. 특히 정치적 감각, 정치적 통찰, 정치적 안목, 정치적 고려, 그리고 정치적 리더십이라는 것은 정권 관리와 대통령직 수행의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의 남자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정치의 그런 측면까지 무시했다. 정치 이념, 정치 철학이란 문제에 이르러선 아예 깡 무식이었다. 이념이 무엇 말라비틀어진 것이냐는 소리를 할양이면 그것은 구시대적 이데올로기 도식에 광신적으로 몰입하는 극좌 종북주의자들에게나 할 소리였다. 그런데 이명박 팀은 그것을 엉뚱하게도, 그런 극좌 광신주의를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하는 우파를 겨냥해서도 써먹었다.
자유민주 우파야말로 특정 이념의 교조적 지배를 배척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취지에서 자유민주 우파는 극좌를 포함하는 이념 절대주의자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명박 팀은 극좌 이념 절대주의자들과 그것을 강하게 배척하는 쪽을 똑같은 이념 지상주의자로 색칠해 버린 것이다. 이건 무식을 넘어 해악이다.
왜 이런 해악을 저질렀는가? 바로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 탓이다. 이 정치적 색맹증의 연장선상에서 퇴임 후 저택 문제 같은 게 족히 불거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을 막판에 이를수록 비틀거리게 만든 것-그 궁극적인 장본은 정치적 무지였다.
한 가지 더. 이명박 저택이 문제라면 노무현의‘봉하궁(宮)'은 괜찮은 건가?(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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