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화랑 전우여!
육군 화랑부대, 11년전 “2011년 11월 11일 11시에 다시 만나자” 약속
누가 그랬던가? 남자들은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방향으로 오줌도 누지 않는다고. 그러나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군시절 얘기다. 누구의 군생활이 가장 힘들었는지 내기라도 하듯 침 튀기며 군 시절을 떠올리노라면 어느덧 힘든 군시절은 아련한 추억으로 젖어든다.
힘들 때마다 의지와 위로가 되어 주었던 동료나 상관, 괴팍했던 선임병, 고문관이었던 훈련소 동기생, 분위기 메이커 후임병 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맛있는 안주거리다.
여기 11년 전의 약속을 기억하며 마음 설레는 이들이 있다.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육군 11사단(화랑부대) 장병들이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 행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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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강원도 홍천군 실내체육관에서는 2000~2001년 화랑부대에서 근무한 전우들이 전역 11년 후 한 자리에 다시 모인다. 이 행사는 2000~2001년 사단장이었던 김정일 예비역 육군 소장(육사 28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소장은 1990년대 근무했던 장병이 2000년에 모여 ‘화랑전우 10년 후 만남’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부대 전통으로 만들고자 이 행사를 계획했다.
11사단은 “두 발로 지구 두 바퀴 반을 돌아야 전역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훈련 강도가 높은 부대다. 훈련이 강한 만큼 부대에 대한 애착과 전우애도 남다르다. 11이란 숫자에 빗대어 ‘젓가락 사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행사를 위해 당시 참여를 원하는 병사는 5천원을, 간부들은 2만원씩 냈다. 이때 참여를 약속한 인원은 모두 4,500여 명으로 사단 전체 인원의 절반 정도에 달했다. 현재 이자를 포함해 6천여 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특히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 행사’는 11사단과 홍천군 방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당시 복무한 장병과 가족뿐 아니라 자매결연 민간단체, 홍천군민 등 민·관·군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당시 병사와 초급간부였던 이들은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신이 복무한 군부대를 방문함으로써 남편과 아빠의 추억을 공유하며,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는 미래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보고 싶었던 전우를 찾아 만남의 시간을 갖고, 11시 11분에 만남의 날 행사 통합 기념식을 한다.
오후 2시에 계속되는 2부 행사에서는 대대 단위로 자신이 소속했던 부대를 방문해 병영시설과 장비 등을 관람하고 다과회 및 선․후배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11년 전에 ‘나에게 보내는 편지’, ‘11년 후의 나의 모습’ 등을 적어 묻어 둔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시간도 갖는다.
당시 사단 참모들과 연대장 등 간부 약 10명으로 구성된 행사 추진위원회는 매달 11일에 모여 이 행사를 준비해 왔으며, 행사 참여는 화랑부대 홈페이지(www.11sadan.kr)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행사’ 배너를 통해 참가신청이 가능하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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