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랑어랑] "얼쑤" 우리 것이 제일인 것이여!
지자체마다 풍요로운 가을축제마당 이어져... 서울 강동구 도시관리공단 주최 '멋자랑·솜씨자랑' 행사장을 찾아
한류 바람이 뜨겁게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을 거쳐 중국, 대만, 필리핀과 베트남을 돌아 미주대륙을 강타하더니 그 열풍이 문화예술의 본 고장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파란 눈 젊은이들의 넋을 빼고 있다.
이는 해외 거주 한인사회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으며, 한인사회에서도 아이돌 그룹의 현지 진출과 현지에서의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렇기에 조선 마지막 황후 '명성황후'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 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16년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기분 좋은 인상,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식되며 한국어 배우기 붐 또한 커지고 있는 것도 현 추세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박사)에 참석한 프랑스, 캐나다, 미국 거주 한인 교포 지도자들과 현지 민주평통자문위원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또 이들 아이돌 그룹의 K-팝 대유행과 함께 우리의 전통 가락 국악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도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뿌듯하게 느낀다는 얘기도 함께 이어졌다.
동·서양의 문화와 언어의 차이에 따른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크게는 지구촌이 하나되고, 작게는 지역주민간의 소통의 기회도 그만큼 더 넓어지고 있음은 각 지자체가 앞다퉈 벌이고 있는 가을 음악회나 여타 축제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
지난 18일 서울시 강동구 구민회관에서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윤한식)이 주최한 '멋자랑·솜씨자랑'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나 예로부터 '흥'이 많은 민족으로 알려진 우리 민족에게 있어 이 날 열린 보통사람들의 '멋자랑·솜씨자랑'은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예인'(藝人) 칭호를 붙여주어도(?) 기자의 눈에는 손색이 없어 보일 지경이었다.
구 도시관리공단 창립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날 행사에는 강동구 내 구민회관과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에서 갈고 닦은 회원들의 서예와 데생, 문인화 등 14개 부문의 전시회와 남도민요/판소리와 민요, 사물놀이와 풍물 등 17개 분야 초청팀이 나와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우리문화, 우리소리의 진수를 내뿜었다.
강동구민회관 500여 객석이 관객으로 빼곡이 들어찬 가운데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군데 군데 들어차 해외 공연에서의 관람객만이 아닌 국내 지자체 행사에도 우리 문화를 알고 즐기려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날 발표회에서는 4, 5세 어린이들이 천사와도 같은 깜찍한 발레 복장으로 나와 사운드오브뮤직의 한 장면을 멋지게 연출해내는가 하면, 80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경서도 민요 팀과 남도민요/판소리 팀은 배우고 익히며, 우리 것을 하는데는 나이와 무관함을 걸걸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보여주었다.
|
거기에 사물놀이의 흥겨운 장단은 관객들도 앉은 채로 손과 발짓으로 호흡을 같이해 공연팀과 관객이 하나되는 혼연일체감도 엿보이게 했다.
그러더니 이내 이어진 민요가락에서는 어깨춤이 함께 곁들여졌다. 경기민요를 열창한 소리(꽃봉오리 예술단)팀은 이 날 참가 팀 중 단연 돋보였다. 남성4, 여성10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네 곡의 민요 중 첫 곡 '한오백년'에서는 우리민족의 가슴에 맺힌 설움을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애절하면서도 장중한 화음으로 관객의 심중을 파고드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강원도 아리랑'과 '신고산 타령'에서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보이는 흥겨운 가락과 '발림'(판소리에서, 소리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마당)을 덧대 관객들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하나 되는 소리로 엮어내기도 했다.
무대에서 열창하고 열연하는 모든 공연단에 큰 박수로 응원을 보내며 격려를 보내던 이들 관객들은 특히 민요가 끝날 무렵, 관객석에서 '대박'이라는 표현이 터지고 '앵콜' 요청 소리가 이어지면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라는 뜻을 보내는 등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
이 날 공연 프로그램은 관현악 오케스트라 등 현대와 전통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공연이기도 했지만 더불어 우리민요와 전통 풍물놀이 등 우리 것을 중심으로 한 공연 짜임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발표회 후 이 민요팀을 지도하고 있는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병애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단원들의 한복차림을 우선 대화로 "우리 한복의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맵시도 예쁘고 아름답지만 복 색에 맞는 소리를 멋지게 소화해 관객과 하나되게 한 단원과 우리 민요가 이렇게 멋스럽게 어울리는 것도 우리 것이 그만큼 좋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내 각 기관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윤한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건강한 생태문화도시, 풍요로운 미래도시를 위해 공단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의 축제의 장이 되어 가는 '멋자랑·솜씨자랑'대회에서 모두가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날 공연에서 공연단 모두는 이 날의 주인공이면서 우리의 전통 음악, 우리 소리, 우리 것에 대해, 우리 민족만이 아닌 동·서양인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소리로 잘 가꾸고 보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관련기사보기
-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