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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한민국 인권상’에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

국내 최초 북한주민 인권개선 위한 민간대북방송 송출, 북한 반인도범죄 중단위한 국제연대 창립 공로 등 인정받아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1-11-25 오전 1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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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수여하는 ‘2011년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권상(국가인권위원장 표창)은 인권 존중문화 정착 및 신장에 공헌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사단법인 열린북한 대표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인권개선에 공헌한 하태경 대표는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북한주민 인권개선을 위한 민간대북방송을 송출했으며, 북한의 반인도범죄 중단을 위한 국제회의 및 국제연대 창립 등 북한 인권개선 활동을 통해 북한 내의 언론탄압, 인권유린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민참여 대북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안보체험 교육의 민간영역 콘텐츠를 창출하고, 대학생들과의 인권 미팅을 통해 젊은 대학생들이 북한 실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도록 앞장서고 있다.

 대학 재학시절 민주화운동과 옥중생활을 겪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하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과거 자신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던 동지들이 북한 인권운동을 반북운동으로 비난하고, 남한의 우파운동을 강화시켜 줄 목적이라고 오해해 진심어린 축하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가슴 아파했다.

 하 대표는 “과거 나의 운동권 동지들이 나의 북한인권운동을 진심으로 격려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의 친북반미사상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인권운동이든 남한인권운동이든 둘 다 보편적인 인권 개선 운동으로 바라봐 주길 당부했다.

 덧붙여 북한인권운동을 국민들에게 좀 더 사랑받는 운동으로 대중화시키지 못한 것을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하고, “북한인권이라는 어젠더가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좀더 다양한 운동 방법과 문화를 개발하는 데에도 더욱 유념할 것”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다음은 하태경 대표의 국가인권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소감문 전문임
 
2011년 국가인권위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상을 저와 함께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 온 열린북한 직원들과 10여년 북한인권의 의로운 길을 외롭게 만들어간 여러 북한인권 동지들에게 바칩니다.
 
이번 상을 받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세 가지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제가 10년 이상 북한인권운동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일관되게 밀고 나갈 수 있었던 힘은 과거 80년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제 20대를 바쳤던 그 간난신고의 세월 속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과거 80년대 한국이 채 민주화되기 전에 학생운동 또 재야시민운동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그리고 통일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번 투옥되어 2년 이상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진 세월은 제 영혼 속에 민주주의와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시키는 보람찬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제가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북한인권 운동을 위해 매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북한 인권 운동 뿌리는 바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남이든 북이든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가치이기에 한국 사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제가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슴 아픈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북한인권운동을 밀고 나가는 힘이 과거 제가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것에서 나왔음은 이미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인권상을 받는 것에 대해 과거 저와 함께 시청, 광화문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함께 외쳤던 동지들, 또 저와 함께 영등포구치소, 서울구치소, 목포 교도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그 동지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지들의 일부는 제가 하는 운동이 인권운동이 아니라 반북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저는 북한 전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인권 침해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대다수의 북한 주민을 대신해 전 세계에 그들의 고통을 알리는 것입니다. 마치 7,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가가 한국의 민중을 대변해 싸웠던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북한 주민들은 바로 나의 곁에 있지 않고 휴전선 저 너머에 있다는 것 뿐입니다.
 
또 어떤 과거의 동지들은 저의 북한인권운동하는 것은 한국의 우파를 강화시켜 줄 목적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북한인권운동은 비단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한 인권단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운동입니다. 휴먼라이츠와치, 국제엠니스티, 프리덤하우스...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 수있는 이런 세계적인 인권단체들이 모두 북한인권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단체들이 모두 한국의 우파를 강화시켜주기 위해 북한인권운동에 동참하는 것일까요?
 
과거 나의 운동권 동지들이 나의 북한인권운동을 진심으로 격려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의 친북반미사상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친북반미이념을 벗어버리고 북한인권운동을 바라본다면 북한인권운동이든 남한인권운동이든 둘 다 보편적인 인권 개선 운동으로 동일한 것입니다. 남한인권운동은 바람직한데 북한인권운동은 왠지 순수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은 아직도 냉전시대의 친북반미사상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북한인권운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 한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북한인권운동을 국민들에게 좀 더 사랑받는 운동으로 한층 더 대중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인권 개선 운동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북한이 외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게 꽁꽁 문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북한인권운동은 창의적으로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더욱더 광범위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하여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과거 반공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북한의 위협을 악용하여 국내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 이슈에 있어서는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반공주의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반반공주의(Anti-anticommunism)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반반공주의는 종북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반반공주의 성향은 종북주의는 아니지만 북한 이슈를 가지고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경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북한인권운동은 이런 일부 국민들의 반반공주의에 대해 세심히 신경쓰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북한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은 북한 인권운동 그 자체를 창의적으로 개척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를 위한 공격의 무기로 북한인권을 이용한 측면히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물론 북한인권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시대착오적인 종북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인권문제에 비판적인 모든 사람들이 종북주의자는 아닙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혹시 북한인권 문제가 과거 반공시대처럼 정치적 반대자를 비난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하여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인권운동 진영은 이처럼 일부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북한인권운동을 한층 더 진일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북한인권이라는 어젠더가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좀더 다양한 운동 방법과 문화를 개발하는 데에도 더욱 유념할 것입니다.
 
끝으로 대한민국 인권상이라는 크나큰 격려를 제게 주신 국가인권위와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1년 11월 25일 하태경(열린북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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