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이제 그 답을 해야할 때입니다"
과연 한나라당이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있는가?
Written by. 전여옥
입력 : 2012-01-11 오전 11:26:16
오늘 점심은 가까운 의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들 밥에 손이 안가
한참을 그냥 말없이 있었습니다.
'일단 먹읍시다'
다들 일단 먹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한숨들-
'도대체 우리같이 돈이 비껴갔는지
우리가 돈을 내쳤는지 모르지만
정말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는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깊은 한숨이 전염병처럼 방을 돌았습니다.
'당에 들어와 참 여러가지 일을 겪었지만
이번 일처럼 충격은 없어요'
'쓰나미지요. 가리지 않고서
다 휩쓸려 가는-'
'장렬히 전사하는 수밖에'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한나라당이, 이 나라 정치가 이지경이 됐는데--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건강한 영혼을 가지고
절대로 돈으로 때묻히는 짓은 하지않겠다며
여기까지 온 이들의
한탄을 가슴아프게 들어야 하는 점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저 역시 이 여의도에
들어왔습니다.
한나라당을 바꾸겠다는 일념 하나로
온갖 고생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이것이라니-
정말이지 기가 막힙니다.
과연 한나라당이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있는가?
그 자격이 있는가?
이제 그 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2012년 1월 9일
전여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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