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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전사자 신원 9명 동시 확인

유품없이 순수 유전자 비교검사만으로 신원 확인 성과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2-01-17 오전 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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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개시된 이래 처음으로 9명의 국군용사 신원이 동시에 확인됐다.

 2000년 6․25전쟁 50주년 즈음에  한시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07년 사업 주관부서를 육군본부로부터 국방부로 이관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전문부대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매년 1천구 이상의 유해를 발굴하는 등 지금까지 총 6,000여 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경과되고 인식표 등 신원확인에 필요한 전사자 유품발굴의 제한으로 작년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 수는 총 68구(연평균 5.6구)에 불과했다.

 이러던 차에 금년 1월 9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이 동시에 확인돼 유전자 샘플 채취 참여 후 신원확인 통보를 막연하게 기다려야만 했던 유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신원확인에 필요한 단서가 없는 가운데 순수 유전자 비교검사만을 통해 4명의 신원이 한꺼번에 확인됐다.

 그동안 유전자 비교검사만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2008년 첫 확인 이래 매년 1∼2명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4명의 전사자를 동시에 확인한 것은 특이할 만한 성과다.

 국방부 관계자는 “발굴 유해 및 유가족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분석, 체계적으로 상호 비교검사가 가능하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상태에서 최근 3년간 급증한 유해(4,119구)와 유가족 유전자 시료(12,579개)가 축적되면서 나타난 결과인 만큼 전사자 신원확인에 있어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3년 내 유해 1만구, 유가족 유전자 샘플 3만개 이상이 확보될 경우 더 많은 전사자 신원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참여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빠른 시간 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여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문의전화 : 1577-5625)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금년에도 현역장병을 대상으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더욱 활발히 추진하는 등 유가족 유전자 샘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조사전문인력을 확충해 발굴지역에 대한 면밀한 전투전사 분석과 함께 유가족을 역추적하는 등 신원확인율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된 민완식(64세, 강원도 춘천)씨는 “두 살 때 휴가 나온 아버지의 얼굴을 잠깐 본 게 아버지에 대한 추억의 전부”라며 “얼마 후 부친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듣고 한평생을 망연자실하며 힘겹게 살아오신 어머니도 돌아가셨는데 이제야 부친의 유해를 맞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형님을 찾게 된 경북 문경의 빈창식씨(79세)는 “휴가 나와 전해 준 군복입은 사진 한 장이 형님에 대한 유일한 유품으로 알고 살아왔는데 이번 설 명절에 형님을 모실 수 있게 되어 너무도 기쁘다”면서 국방부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중에는 같은 부대(8사단) 소속으로 1953년 7월 중공군 최후공세시 금성 돌출부전투(1953.7.13∼27)에서 함께 장렬히 산화한 5명의 전사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함께 발굴된 인식표를 단서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가족에게는 1월 17일부터 1월 20일까지 지역관할 군단장과 사단장이 자택을 방문해 국방부장관 명의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품을 최고의 예를 갖춰 전달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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