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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위기의 근원지

"현재 우리 사회는 이 최선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이 힘을 잃고 있는 것만 같다."

Written by. 권기숙   입력 : 2012-02-02 오후 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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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되풀이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균적 잣대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데다 시시때때로 가공할 핵무기 자랑을 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우리의 형편이다.

 게다가 이제 나이 서른도 안 된 홍안의 후계자가 그 권좌에 앉아 있으니 불안감과 위기의식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뿐인가. 올해에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나라들이 지도자를 새로 뽑는 정치적 지각변동이 예약돼 있고, 또 우리도 곧 새로운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뽑아야 한다.

 경제는 경제대로 위기가 아니었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유럽연합의 재정위기로 우리나라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젊은이, 중년, 노년 할 것 없이 모든 세대가 어려워 하고 있다. 급기야 순진무구하고 해맑아야 할 어린 학생들까지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같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진정 우리 사회가 갖가지 위기상황으로 뒤덮여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갑작스러운 화재 같은 응급상황에는 그에 대처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있다. 그에 따르면 우왕좌왕하지 말고 침착하게 정해진 규칙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위기상황 앞에 이런 매뉴얼은 무엇일까? 다양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모든 이해관계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 주는 방법은 불행히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인류 역사상 아직까지 존재한 적이 없다. 다만, 가장 최선책으로 다수의 합의에 기반을 둔 룰을 만들었을 뿐이고 우리는 이것을 법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이 최선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이 힘을 잃고 있는 것만 같다.

 부도덕한 금품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경미하게 처벌받는가 하면, 불법 시위대가 경찰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찰이 그들을 피하려 한다. 어쩌면 바로 여기서 우리 사회의 불안과 위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침착해지자. 그리고 각자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초등학생도 잘 알고 있는 기본을 먼저 지키자. 하지만 우리의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누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지는 분명히 기억해두자.(http://kookbang.dema.mil.kr)

권기숙 (배재대 교수, 한국보훈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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