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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위해 준비된 땅, 연해주로 가자

한반도의 굴레 벗고 ‘北上의 역사’ 창조를

Written by. 이윤기   입력 : 2012-02-20 오전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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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대 어느 국가 사회에서나 그 구성원이 개척하거나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있다. 그 과제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시대정신으로 클로즈업시켜 슬기롭게 헤쳐나 갈 때 그 사회는 한 단계 발전하고 새로운 역사가 창조된다. 이는 고금의 역사에서 보아 온 사례이자 교훈이다. 일본이 개항과 근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쿠자와 유기치(福擇諭吉)가 탈아입구(脫亞入毆)를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일본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킨 사례나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화혁명 후 흑묘백묘 논리를 제창하며 중국을 경제대국의 기틀을 닦은 사례는 이에 속한다할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한반도가 처한 분단과 열강(列强)의 역학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근원적으로 돌파구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략은 무엇이겠는가. 이는 "북상(北上)의 역사 창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역사는 몽고를 중심으로 한 북방으로부터 만주와 연해주를 거쳐 남하(南下)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 고구려가 집안(集安)에서 평양으로 내려왔고 백제 또한 한강유역에서 부여 공주로 내려갔다. 이러한 남하의 역사에서 그 결과는 비운의 종말을 맞이했다.
 
 이제 우리는 지금껏 오랜 시련을 극복하고 북상의 역사를 창조할 시기에 다 달았다. 이 역사 창조의 길이 종래 한반도가 지닌 지정학적 질곡의 굴레를 벗고 새로운 생활공간을 개척하여 역사의 웅비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논거는 다음과 같다.

지정학적 질곡의 굴레 벗고 새로운 생활공간을
 
 우리 한반도(韓半島)는 중국 대륙에 연육(連陸)되어 있어 지난 수세기 동안 중화질서의 한 지역으로 편입되어 사대조공(事大朝貢)을 감내해야 했고 19세기 이후 동북아(東北亞)에 국제정치의 소용돌이가 일 때 그 격랑에 휩쓸렸다. 지난 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그 실례이다. 이는 한반도가 지닌 지정학적 운명이었다. 이로 인해 한반도는 열강의 흥정의 대상이 되었고 우리는 역사주체(歷史主體)에서 객체(客體)의 지위로 전락되었다.
 
 이제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를 옥죄어 온 지정학적 굴레를 벗고 새로운 생활공간 개척을 도모해야한다. 종래의 전통적 국경관과 영토관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좁은 한반도 공간을 넘어 이웃과 더불어 공생할 월경적 협력(transborder cooperation)체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전환의 발상이 요청된다.
 
 인간은 공간을 경영하는 존재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은 육지, 바다, 하늘을 총칭하는 생활공간을 뜻한다. 사람은 공간을 변형, 개척, 확장하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간경영을 도모한다. 1620년대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 신대륙에 이주하여 생활공간을 개척한 일이나 1860년대 조선족이 두만강을 건너 간도와 연해주로 이주하여 신천지를 개척한 일 또는 미국 제3대 제퍼슨 대통령이 미 중부의 루이지에나 지역을 매입, 서부개척의 길을 열어 미국 영토를 태평양 연안까지 확장한 것은 새로운 공간 개척의 좋은 사례들이다.

 21세기 한민족이 새로운 공간 개척의 적지는 연해주이다. 연해주는 우리와 역사적 연고성과 지리적 근접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원이 풍부하다. 연해주의 면적은 16만5000㎢로서 거의 한반도의 면적과 비슷하고 인구는 200만에 불과하여 텅 비어있는 공간이다. 선인(先人)들(고려인)이 개척한 논, 밭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후 그대로 방치 되어있다. 여기에 더하여 또 한 가지 유리한 점은 러시아 당국은 중·일의 연해주진출은 여러 가지 이유로 경계하는 반면, 한국의 진출은 내심 환영하고 있다.

 한국은 자본과 기술면에서 충분히 개간할 능력이 있으나 중·일과 달리 앞으로 러시아에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연해주 개척 이후의 전개될 모델케이스는 하와이다. 하와이는 진주만 사건으로 일본과 악연이었지만 전후 일본인이 대거 진출하여 사실상 일본 영토화 되었지만 미·일간에 아무런 마찰이 없다. 공동번영을 누리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한국 입지 강화 기대
 
 한민족의 연해주 진출은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한·러 관계를 돈독히 하여 앞으로 예견되는 동아시아에서의 미?중 패권경쟁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해줄 외교, 안보적 측면도 고려해 볼 일이다. 뿐만 아니라 남북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국경의 벽은 낮아지고 대령토주권(對領土主權)의 개념도 바뀌어 다민족사회(多民族社會), 복합문화시대(複合文化時代)가 도래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경제적 영토, 문화적 영토의 출현을 전망하고 있다.
 
 연해주는 경제적 측면에서 국제적 위상이 높으면서 동시에 열려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열려있는 공간이라 함은 배타적 주권이 미치는 국민국가의 영토적 개념에서가 아니라 어느 누구든 주인과 손님의 경계를 초월할 수 있는 공존과 소통의 공간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도전과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희망의 땅이라는 뜻이다. 1863년 함경북도 북단의 조선족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농지를 개간하고 그 뒤를 이어 수 십 만이 이주하여 자치향을 건설하고 일제하에서 망명정부를 수립했던 사례는 이를 입증한다.
 
 연해주를 진출할 수 있는 객관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찰해보면 그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이주가 가능해지는 국제적 환경의 변화추세, 다민족사회의 도래 현상, 비어있다시피 한 넓은 땅, 인구감소의 대책으로 해외이민과 투자를 환영하는 연해주의 실정, 여기에다 한국과의 지리적 역사적 연고성까지 갖고 있는 지역인데 불가능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추진방략에 있어 두 가지 측면에서 각별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반드시 경제적 접근방법으로 시도해야
 
 첫째 러시아와 상생의 원칙하에 상호호혜의 정신으로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아무리 대영토 주권의 개념이 바뀐다하더라도 연해주는 엄연히 러시아 영토이다. 이주자의 자본과 기술이 우월하다고 해서 주인을 홀대하는 사태가 야기돼서는 안 된다. 한?러 간에는 서로 상대를 필요로 하는 유대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둘째 진출방법은 반드시 경제적 접근방법으로 시도해야 한다. 남의 나라 땅에 들어가서 주객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공통적 요인은 경제밖에 없다. 서로 협력하여 경제적 풍요를 누릴 때 상호 신뢰가 쌓이고 경계심은 자연히 해소되기 마련이다.
 
 끝으로 연해주 진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다음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러 양국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연해주 공동 개발에 관한 의향서를 교환하고(여기에는 한국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외교력이 필수이다)
둘째, 대통령 직속 하에 경제, 외교 관료와 전문직 학자, 해외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기업인 등으로 구성하는 특별 기구를 설치하며
셋째, 러시아의 토지제도, 조세제도, 무역 관세 및 각종 관련법령과 연해주 전반에 관한 연구를 선행하여 중장기 진출계획을 세우고
넷째, 정부는 기업들의 진출의욕을 북돋우기 위하여 금융, 조세 및 보험 등의 시혜정책을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다섯째, 향후 21세기는 문화가 경제 못지않게 중요함을 감안하여 경제 진출과 함께 문화, 교육, 언론 등의 사회단체들이 합류하여 앞으로 한민족 문화권역을 형성하는 과제도 더불어 진작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한민족 진운 개척의 당위성으로 북상의 역사창조를 제창하거니와 그 성취 여부는 우리 의지와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역사란 그냥 운명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정열의 산물이기 때문이다.(http://www.newsfinder.co.kr)

이윤기 (사)해외한민족연구소 소장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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