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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못 내다보고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2-03-01 오후 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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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는 전라북도 김제의 어떤 도박꾼이 불법 도박으로 번 돈 5만원권 110억을 마늘밭에 숨겨두었다가 그 돈이 발각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올해에도 희귀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는데,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이름을 날리는 어떤 자가 주로 5만원권 20억을 장롱 속에 감추어 두었다가 들이닥친 세무서원들에 의해 압수당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위험한 짓을 감히 의사라는 자가 했을까 매우 의아스럽지만 아마도 탈세가 주목적이었을 겁니다.

 그 돈이 발각되고 압수당할 줄 알았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그런 불법을 감행했으니, 탈세 액수가 대략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 이 ‘강남 의사’는 신세를 망치고 패가망신할 가능성이 짙습니다.

 포퓰리즘이 인기가 좋은 것을 기회로 더욱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어, 4월 총선으로 기득권 세력을 단칼에 목을 치고 당장에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듯이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적화통일이 되면 설 자리가 없게 되리라는 것을 내다보지 못하니 답답합니다.

 대기업의 목을 치고 그 창자를 꺼내서 ‘자유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을 졸라매 숨이 넘어가게 하고 적화통일을 감행한다고 당장에 좋은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가 그린 그림 ‘절규’의 그 울부짖음이 한반도를 진동시킬 것입니다. 그걸 왜 내다보지 못하는가, 정말 답답합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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