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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발 미국행 ‘수상한 엽서’

“푸에블로호 절대 돌려줄 수 없다. 와서 가져 가라”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2-03-08 오전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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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중순 평양우체국 소인이 찍힌 엽서가 미국 중부의 콜로라도주 의회에 배달됐다. 엽서 뒷면에는 인민군 두 명이 총 개머리판으로 미군 병사를 내리치는 그림에 ‘미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엽서를 받은 사람은 콜로라도 주의회 키스 스웨드페거(Keith Swerdfeger) 하원 의원으로, 푸에블로 출신인 그는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국 해군함 푸에블로호를 미국으로 되돌려받기 위한 주의회 결의안을 매년 제출해 왔다.

 ▲ 평양에서 콜로라도 주 의회로 배달된 북한 엽서와 엽서 뒷면의 그림 사진(키스 스웨드페거 하원의원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konas.net

 푸에블로 호는 1968년 1월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동해 상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다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 나포 과정에서 승무원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생존 승무원들은 11개월 뒤인 크리스마스 전날 안 모두 미국으로 돌아왔다.

 북한은 푸에블로 호 선체를 되돌려 보내지 않았고 대동강 변에 전시해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웨드페거 의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엽서 위에 ‘1월 29일 평양, 조선인민공화국’으로 시작해 ‘미국 해군 첩보함인 푸에블로호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수백만 년이 지나도 절대 (No, Never, Not in a million years) 돌려주지 않겠다. 북한으로 와서 가져가 보라, 우리 인민군은 당신을 극진히 대접할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다”고 엽서 내용을 설명했다.

 북한에서 보내진 이 엽서는 일반적인 그림엽서로 금강산 세존봉 풍경의 100원짜리 북한 우표 한 장과 북한의 국기가 그려진 20원짜리 우표 두 장이 붙어 있고 2012년 2월의 평양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다.

 스웨드페거 의원은 지난 2일 회의에서 이 엽서를 공개했는데, 동료 의원들이 미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엽서 뒷면의 이색적인 그림을 보고 크게 웃었다고 전했다.
 
 스웨드페거 의원은 “콜로라도 주 의회가 푸에블로 호 송환결의를 채택한 것은 북한과 대결하자는 뜻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푸에블로 호를 돌려받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엽서가 평양에서 항공우편으로 미국으로 배달된 것은 분명해 보이나, 엽서의 내용이 푸에블로 호의 송환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입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또 북한인이 썼다고 보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전문가의 견해를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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