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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탈북자 납치’ 동영상은 조작

한국 언론에서 이미 보도한 화면 교묘히 짜집기..한국의 부정적 이미지 강조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2-03-30 오후 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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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북한 대남기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오른 탈북자 관련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대남선전기구가 제작한 약 7분 분량의 동영상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심하게 구타당하고, 심지어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 동영상 제작에 사용된 화면들은 이미 한국 언론에서 탈북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보도된 어두운 화면들로, 북한이 탈북자들의 말을 교묘하게 짜깁기했는가 하면, 외국인 보호소의 수감자를 ‘탈북자’로 둔갑시키는 등 여기저기 조작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에서 남편과 자식을 잃고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정착해 얼마 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던 탈북여성 한송화 씨는 북한의 “탈북자 납치” 주장에 대해 “한 마디로 궤변”이라며, “당에 아무리 충실해도 자기네 쓸모가 없으면, 죽겠으면 죽고 가라고 내쫓는 그 당을 어떻게 믿고 살겠어요. 자유가 없는 이 땅에서 못살겠다, 가자, 이래서 떠난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탈북자가 한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천 달러의 경비가 드는데, 한국 정부가 2만 3천명의 탈북자들을 모두 납치했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동영상은 탈북자들이 남한 조사기관에서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처럼 조작했다. 동영상에 얼굴이 공개된 김용하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고문을 당했다고 말한 내용은 북한의 감옥현실을 말한 건데 북한이 그걸 국정원 감옥으로 교묘하게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외국인 보호소’라는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데 이들을 탈북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동영상은 또 한국 내 탈북자들이 취업난과 주택난 등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한국 정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정부출연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재단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한국에 입국해 받는 정착지원금과 사회정착에 필요한 각종 지원금, 보조금을 합하면 미화 수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탈북자 가운데는 일부 사회적응에 어려운 사람도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요즘 탈북자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등장하자 북한의 대남기구가 탈북자 를 남한정부의 ‘납치’로 둔갑시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고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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