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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2-04-05 오후 2: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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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고생 끝에 압록강·두만강을 헤엄쳐 일단 중국 땅으로 건너가서도, 운이 나쁘면 중국 관헌에게 붙들려 처참한 수용소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 탈북자들에게, 개성공단을 거쳐, 육로로 걸어서 휴전선을 넘어 월남할 수 있는 매우‘쉬운’통로를 하나 마련해 줄 수 있다면 북한 동포 2300만 중에서 과연 몇 사람이 그 통로를 거쳐 대한민국에 안기게 될까,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펴 보았습니다.

 그런 꿈같은 날이 찾아오면 우리 정부는 그 난민들을 향해, “돌아가라. 우리는 아직 당신들을 받을 준비가 안 돼 있어”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현인이 불러 1950년대에 유행했던 <굳세어라, 금순아>의 가사에서처럼,“손을 잡고 울어 보고”"얼싸안고 춤도 추어 볼” 것인가? 답은 뻔한 것 아닙니까. 8.15 해방이 그렇게 밀어 닥쳤듯이, 남북통일도 그렇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난 달 하순에 서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백성은 굶기면서 로켓을 쏘는 것은 잘못이라고 못을 박고 돌아가 북경 영사관에 갇혀 있던 남매를 비롯하여 탈북자 5명을 이미 한국에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그나마 그것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그저 처량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북의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연간 1만 명이 죽어 나간다는 국내외 인권단체연대(ICNK)의 발표가 조간신문에 실려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죽는 사람 20 내지 25%가 된다고 하니, 원한에 사무친 그들의 혼이 북의 만행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4월 11일에 있을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들이 19대 국회를 구성하게 될 터인데, 여·야를 막론하고 19대 국회의 의정방향이 남북통일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1.4 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잃어버린‘금순이’도 아직 살았으면 이제 70을 넘어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텐데, 작사자 강해인도, 작곡자 박시춘도, 그 노래를 부른 현인도 다 가고, 굳세게 살아온 ‘금순이’가 아직 살아있어도 만날 길은 없습니다.

 조국 정치의 최대의 과제는‘남북통일’하나뿐입니다.(konas)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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