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지하당에 비판하지 말아야 할 가이드라인 설정
북한의 ‘주체-세습-인권-정치-지도자’ 비판 말라
北 남파공작원 출신 김동식씨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南지하당에 북한의 주체, 세습, 인권 등 5가지 항목에 비판하지 말라는 지령을 내린바 있다”고 밝혔다.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 가운데 통합진보당의 일부 의원들이 과거 ‘주체사상파 행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가 국가안위와 관련 국회의원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연유에서 비롯된 남파공작원 김동식 씨와의 인터뷰에서의 내용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사회문화부 대남공작과 소속 대남공작원 이었던 김동식(47) 씨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미사일 발사 때 왜 유독 통합진보당만 북한을 감싸는 논평을 냈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주노동당 때부터 통진당의 궤적을 보면 지도부 중 일부가 북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서 “그런 게 아니라면 통진당 인사들이 북한 문제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초 남한 내 지하세력들이 북한에게 “동유럽이 무너지고 북한 국력도 약해져 북한에 대한 여러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무작정 버티기가 난감하다”며 “어느 정도까지 북한 비판에 동참해도 좋은가”라고 질문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내부 토론을 거쳐 “북한의 경제난을 포함해 일반적인 것은 비판해도 좋으나 주체사상, 정치체제, 북한 인권, 북한 지도자 등 5가지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말라”는 지령을 내려 보냈다고 언급했다.
김동식 씨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실시됐던 총선과 관련해 앞으로 전개될 19대 국회를 놓고 통진당의 핵심 멤버인 ‘민혁당’ 출신 인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말 그대로 ‘민혁당’의 경우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대한민국을 분열 시키고 국가시책을 와해 시키는 집단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이 남한 내에서 정당을 포섭하려는 이유를 “사회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혁명세력을 보전, 보호, 축적, 확대하는 게 일단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아주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대남공작 전략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1990년대 초반 지하조직은 유지하되 노동당의 지시를 받는 대중혁신 정당을 만드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이는 “폭동, 쿠테타, 전쟁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한 번에 남한 내 정권을 바꾸는 일이 힘들어지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해서 서서히 정권을 뒤집자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대중혁신을 위해 만든 정당이 ‘민중당’인데 당시 민중당 핵심인사 몇 명을 통해 지령을 내린 바 있고, 1991년 가을 대남공작과 1개팀이 담당하면서 돈도 내려 보냈고 사회문화부 안에 민중당을 전담하는 혁신정당지도과도 새로 만들었는데 민중당이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해산됐고 혁신정당지도과도 없어졌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1차 남파됐을 때 포섭했던 사람도 민중당의 주요 당직자였다고 밝혔다.
북한을 다녀간 남한 지하세력의 유무에 대해서도 1990년대 초 민혁당을 만든 김영환 외에도 두세 차례 남한 인사들이 비공개로 북한을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995년 김영환이 기고를 통해 북한체제를 비판했을 때 사회문화부 부부장이 굉장히 화를 내며 ‘변절한 놈’이라고 욕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남파공작원 김동식 씨는 1981년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 입학해 그해부터 1995년까지 북한조선노동당 사회문화부 대남공작과에 근무했다. 1990년 5월부터 10월사이에 1차 제주도를 통해 남파된 뒤 남한 인사 3명을 접촉, 2명을 포섭하여 이선실, 황인오와 함께 강화도를 거쳐 월북했다. 1995년 8월부터 10월까지 2차 또한 제주도를 통해 남파되어 남한 인사 7명과 접촉했으나 포섭에 실패하고 그해 10월 충남 부여에서 총격전 끝에 생포돼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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