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꿈은 어데로 가고
36년에 걸친 일본의 통치가 끝이 나고 겨레가 해방을 맞이하던 1945년 8월 15일 낮 12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 가고 이제 몇 남지 않았습니다. 대개 80을 넘어 90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해방의 기쁨도 잠시, 38선이 그어지고 북에는 소련군이, 남에는 미군이 진주하여 그들의 군정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는 아직 독립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5년간의 신탁통치가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린‘모스크바 3상회의’소식도 우리를 매우 섭섭하게 만들었습니다.
48년에는 남북이 따로따로 정부를 수립하여 분단은 장기화 될 징조가 농후하였으나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일시 분단의 담을 헐어버린 듯한 감격을 주기도 하였으나 53년에는 휴전선이 그어지고 또 다시 60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일전에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 5주년 기념행사가 세종문화회관 지하실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습니다. 재작년에 세상을 떠난 황장엽 선생이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단체인데, 한 60명이 초대된 조촐한 모임이었습니다. 북한 민주화가 통일의 첩경이지, 남한 공산화는 놈들의 주제넘은 망상일 뿐, 실현 가능성은 전무하다 하겠습니다.
하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거대한 감옥을 연상케 하는‘김 씨 왕조’를 탈출하려는 동포들은 북에 많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어서 각종 참극이 벌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탈북자가 천신만고 끝에, 황장엽 동지도‘나의 조국’이라고 외치며 그 품에 안겼던 대한민국에 정착한 이들이 이미 2200명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의 북한, 김정은이 3대 독재자로 군림하여 인민의 고혈로 로켓을 만들어 불과 90초에 날려버리는, 북한을 좀 들여다보세요. 머지않아 월남 최단 거리인 휴전선을 넘어 탈북 하는 ‘난민’이 22만이 되고 220만이 될 것입니다. 정치나 권력의 힘으로는‘이룰 수 없는 꿈’을 민중의 힘으로 해치울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는 이 민중의 가슴속에 통일의 꿈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음을 나는 확인했습니다.(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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