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너도 또한
이명박 정권의 주변이 돈 때문에 지저분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 받고 입건되고 재판을 받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이라고는 하지만 설마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위원장이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한 속물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여론조사의 가장 권위 있는 갤럽의 총수로 민완을 휘둘렀고 사람들의 존경도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은 그의 유죄여부가 판명된 것도 아닌데 그를 죄인으로 단정하고 싶은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나는 오히려 한명숙 케이스처럼,‘사실무근’이 되어 다시‘깨끗한 최시중’이 되어 국민 품에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침 어느 유력 일간지 조간 머리기사에서‘최시중도 걸렸다’는 보도에 접하여, 로마의 원로원에서 기원전 44년 3월 15일, 쥴리어스 씨저가 자객들의 칼을 맞고 쓰러지면서, 그 자객들 중에 그가 신뢰하던 브루터스가 끼어있는 것을 보고,“브루터스, 너도 또한” “Et tu Brute?”(You also, Brutus?)라고 씨저가 통탄했던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최시중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는 스캔들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 그럴 사람 아닌데”라고 합니다. 만일 검찰의 혐의가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황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외고집의 공직자로만 보였습니다. 아무도, 심지어 기자들도 일체 만나주지 않는다니 그의 의중이나 심중을 알아볼 길도 없군요.
옛날 아이들이 읽던 ‘무제시(無題詩)’에
술은 흰 빛이지만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白酒紅人面
황금은 선비의 마음을 검게 만드느니라
黃金黑士心
이 모든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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