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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정일 아들인데..” 북한 청년의 사기극

김정일 아들 사칭해 대외보험총국으로부터 2만 달러 훔쳐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2-05-14 오후 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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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2년 8월, 김정일의 아들임을 사칭해 북한 대외보험총국으로부터 2만 달러를 훔쳐낸 한 청년의 사기사건이 최근 공개됐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003년 이후 탈북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 사건이라며 14일 이 사기극을 소개했다.

 이 청년은 대외보험총국 당 책임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장군님 서기실인데 장군님의 아드님이 1시간 뒤에 도착할테니 비상대기 하고 보안사항이니 발설하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전화내용을 더 신뢰했다는 책임비서는 김정일의 생일인 216의 번호판을 달고 1시간 뒤에 도착한 차량을 보고 바짝 엎드리며 인사를 올렸다.

 이 번호판은 중앙당 부부장 이상 급 간부차량들만 달고 다닐 수 있으나, 간부차량의 운전사들이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 개인 사무용으로도 차량을 운행했으므로, 청년은 간부차량 운전사를 미화 10달러에 매수한 것이다.

 청년은 당 책임비서와 함께 밀실로 들어가 "장군님을 모시고 대외보험총국을 방문하려는데 준비를 잘 하라"면서 "장군님을 모시는 준비 명목으로 고가의 물품들을 보내 줄테니 일단 2만 달러를 가져와라"고 말해 2만 달러를 들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나중에 사태 파악에 나선 북한 당국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평양조명기구공장 청년동맹위원장이던 청년을 한 달만에 붙잡았는데, 그는 달러번호를 추적한다는 말에 겁을 먹고 2만 달러 가운데 1달러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사건이기 때문에 조용히 수사하려 했으나 이미 평양시에 소문이 퍼져 공개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한다.

 뉴포커스는 이 사건을 두고 “이제 북한의 김씨 일가가 신격화된 존재가 아닌 사기 용도로 격하됐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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