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문제냐, 당이 문제이지
대한민국이 헌법대로 정당정치를 하는 나라라면 대통령 선거를 앞에 놓고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하는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민주당의 오바마가 재선되면 어떻고 공화당의 롬니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어떻습니까.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제대로 굴러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기성 정당이 전부라고 해도 될 만큼 뿌리 깊은 정당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으니 여전히‘정치’가 공백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돼 보겠다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우리들의 12월 선거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번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여당도 없고 야당도 없는 전근대적인 한심한‘민주국가’가 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 아니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고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이라고 당명을 바꾸고 야권통합이라는 명목 아래 색채가 판이한 이런저런 정당을 다 껴안아‘잡동사니’정치집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성 정당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정당을 전혀 거치지 않고도,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한‘욘사마’(배용준)처럼, 정계에 등장하려는 자도 있는 것이고,‘욘사마’의 인기는 앞으로 100년은 갈 것처럼 떠드는 허풍쟁이들이 그 주변에 모이게 마련입니다. 한국이 아무리 한심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그렇게야 되겠습니까.
정치인들이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그들의 능력으로는 안 되니까) 국민이 나서서 정당을 만들어야 되겠어요.“자유 아니면 죽음을!”부르짖는 용사들을 모아 정당 하나를 만들고, 평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투사들을 모아 또 하나의 정당을 만들어야겠어요.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를 문제삼지 말고, 어느 정당에게 나라 살림을 맡길 것인가를 결정해야겠어요. 국민이 성숙하여 정당을 만드는 대한민국이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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