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을 기억하나요?
1996년 9월18일 강릉에서 발견된 북 잠수함 침투경로 백동일 당시 미 해군 무관에게 알려줘...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9년 옥살이
지난 1996년 9월 미국에서 발생한‘로버트 김 사건’의 주인공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이 5월30일 오후 4시 한국을 방문한다.
'로버트 김' 사건은 미국 해군정보국에 18년 동안 근무 중이던 로버트 김과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의 해군 무관이던 백동일 대령이 북한 관련 군사 첩보자료를 수수하던 중 미 방첩기관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에 노출된 사건을 말한다.
이로 인해 로버트 김은 미국에서 약 9년의 감옥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로버트 김이 백동일 대령에게 전달한 정보는 기밀로 지정되지 않은 자료들로 알려졌다. 주 내용은 북한 주민과 북한군의 동요 여부, 국제사회가 보내준 식량이 북한군에게 유입되었는지 여부, 휴전선 부근의 북한군 배치 실태, 북한이 해외로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무기 현황, 북한 해군의 동향, 주민의 탈북실태 등이었다.
로버트 김의 방한과 관련해 3H 포럼의 여동활 중앙본부장은 "조국을 너무나 사랑해 조국을 위해 젊음과 일생을 내던져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호국전사들도 있다"며 로버트 김을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하자고 호소했다.
로버트 김의 이번 한국 방문은 지난 2008년 설날 이후 4년만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초에는 2005년 석방 후 방한 당시 예방했던 로마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이 사망하자 그를 애도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여동활 본부장은, 로버트 김과 백동일 씨를 지칭해 "그들은 총칼을 쥔 전사는 아니었지만 6·25 이후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북 정보를 다루는 조국수호의 간성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젊음을 내던진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특히 로버트 김은 미국무성에서 근무하던 중 자신을 길러준 나라를 버리고 자신을 낳아준 조국을 위해 행동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스파이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것 밖에 없고, 남은 것은 9년 간의 장기복역 중 췌장에 생긴 질환 건강이상으로 더 이상 자유로이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피곤한 육신"이라고 로버트 김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이름으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젊음을 바치고 일생을 희생한 호국전사들은 결코 대한민국 국민들이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이 영웅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환영과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야 할 것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자 한다"고 무관심 속에 스쳐가 버린 로버트 김의 방한에 언론과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당시 로버트 김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백동일(전 주미 해군 무관) 국가수호정책연구소장은 지난 연초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로버트 김은 약 9년의 감옥생활과 함께 가정이 파탄 나는 지경에 처했고, 해군 무관(본인)은 쫓겨나듯 한국 행 비행기를 탄 지 4년여만에 군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백 소장은 또 "외국의 선진 방첩기관들은 외국 스파이와 자국 정부 내 정보 유출자 등 요주의 인물들을 지속 감시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며 "이는 방첩이 국가안보를 지키는 근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실태를 꼬집기도 했다. "국익과 직결된 군사·산업 기밀을 유출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지역 개발정보와 같은 이해관계가 걸린 내용을 빼돌린 경우에도 이보다 강력한 처벌을 받는데 국가 근간을 흔든 범죄자들은 왜 이리 가벼운 처벌만을 받는지 그 양형 기준이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깊이 새기고 또 새겨들어야 할 대목인가 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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