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게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때 스무살 남짓 그대들의 기개는 하늘을 찔렀다.
비록 가난의 멍에를 한짐 가득 짊어졌지만
무엇이든 이루고야 말겠다는 당당한 의지는
푸른 강물처럼 넘쳐났다.
그대들은 마침내 자유월남, 정의의 전장에서
한번 죽어 영원한 삶을 선택했다.
짜빈동전투, 안케패스전투, 고보이상륙작전과 둑꼬작전 등
죽음의 계곡에서
피흘리며 쓰러져가는 자유를 일으켜 세웠고,
닌 호아 박쥐전선에서
조국의 명령을 장렬히 수행했다.
전우의 구멍난 피가슴을 두 손으로
막으며, 막으며
그렇게 자유와 정의를 일으켜 세웠다.
장한 이름 파월용사여!
만대를 이어갈 드높은 이름이여!
이제 그대가 해야 할 일은 자유, 정의, 평화의
파월정신을 꽃피우는 일이다.
아직도 그대에게 남은 일은
이 나라를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다.
겨레의 편한 잠을 방해하고
천둥번개를 몰고 오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그때의 충절과 그때의 열정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
그 이름도 눈부신 월남(베트남) 참전용사여!
그대들이 있어 번영조국의 기틀을 잡았고
그대가 있어 자유와 평화의
온전한 내일의 디딤돌이 되었나니
그러므로 이제 그대는 그대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와
또 한번 맞서 싸워야 한다.
질곡과 고통을 부르는 어둠의 세력을 영원히 추방하기 위해
그대들 가슴마다의 뜨거운 불씨를
활활 지펴야 한다.
그리하여 통일조국의 새아침을 영접하는
위대한 내일을 증거해야 한다.
살이 썩어가는 고엽제의 후유증 속에서도
이제 그 용기, 그 투혼 바로 세워 분연히,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자랑스런 이름 월남(베트남) 참전 전우들이여!
절망을 이겨낸 고엽제 전우들이여!
그것이 오늘의 목표요 내일의 결론임을
가슴 깊이 새기자.
* 위 시는 월남참전 기념 48주년과 제15회 고엽제 전우 만남의 날을 맞아 김구부 시인이 쓴 헌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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