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은 누가 먼저?
근자에 와서 종북세력이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하였으니 큰일났다고 야단들입니다.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정신 나간 놈들이 한반도의 남반부까지도 목을 조르고 발로 차서 못살게 만들면 북쪽 하늘 밑에만 지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노예 생활을 하게 되니 그것이 큰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북에서 발행하는 당의 기관지가 <노동신문>이 아니라 <로동신문>이라는 말을 듣고 괘씸하게 생각했습니다. “저 놈들이 철자도 제멋대로 하며 한국인의 공인된 철자법을 무시하고 대드는구나” - 한국말의 발음에 ‘ㄹ’이 나올 수 없어서 ‘로동’은 ‘노동’이 되고 ‘리순신’은 ‘이순신’으로 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대한민국에 ‘리’ 씨도 나오고 ‘류’ 씨도 생기고 ‘로’ 씨도 나타나고 하여 어문정책상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전에 우리 신문에 김정은의 처의 이름이 ‘리설주’라고 났습니다.
분명히 ‘이설주’일텐데 왜 ‘리설주’라고 표기해야 하나?하기야 우리도 이(李)가가 ‘리’가가 된 것도 있어서 참고 살아야 할 판인데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분한 마음은 진정시키기 어렵습니다.
각자가 알아서 마음대로 하라고 당국이 분부하신다면 어쩔 도리는 없지만 그 논쟁이 일제하에 최현배와 정인보 사이에 얼마나 치열하게 벌어진 뒤에 합의를 보고 결정이 된 것인지 안다면 그렇게 쉽게 ‘이’ 씨가 ‘리’씨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광화문 네거리에 서 계신 ‘구리 이순신’을 찾아가, “장군님, 앞으로도 계속 ‘이순신 장군’이라 부르리까 아니면 ‘리순신 장군’이라 부르오리까”하고 여쭈어봐야 할 형편인가요.(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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