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9호실 폐지’ 지시
“경제개혁은 당이 주도, 군은 외화벌이 관여 말라”.. 군부 권한 약화 의도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향후 경제개혁은 당이 주도하고 군부는 외화벌이 등에 관여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런 방침을 중국에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위한 핵심적 조치로 김정은이 그동안 군이 관리해 온 조선노동당의 외화획득기관 '39호실'의 폐지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중·장기적 경제개혁 추진을 위해 올 후반기에 내각과 당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과거 김정일 시대 최고 의사결정기구였던 국방위를 사실상 폐지할 의향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39호실 폐지는 정치·경제 분야에서 군의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며, “39호실은 실질적으로 군이 관리해 왔고, 여러 회사를 만들어 독자적으로 외화 획득사업도 했다”고 전했다.
39호실은 마약 거래와 위폐 제조, 자원 개발 등을 통해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괄해 왔다. 과거 김정일은 39호실과 개인금고 역할을 해온 38호실의 자금으로 당과 군 간부들에게 각종 사치품을 제공해 충성심을 고취했다.
신문은 또 북한은 중국에 김정은의 방침을 전하며 “미국의 (감시) 표적이 돼 온 39호실을 폐지한 뒤 39호실의 자금을 민생 부문으로 돌릴 것”이란 뜻을 함께 전달했다.
신문은 이영호 전 총참모장의 해임 이유도 덧붙였다. 이영호가 39호실 폐지 등 일련의 조치에 강력하게 저항했고, 지난달 초 미키마우스 인형과 영화 '록키'의 주제가가 등장해 화제가 된 모란봉악단 공연을 김정은은 “주민들에게도 보여주라”고 지시했지만, 이영호는 “국가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바람에 갈등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영호가 군부대 식단을 조작한 것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맞춰 이영호는 병사들의 식단을 평소보다 향상시켜 놓고 “군의 생활이 향상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김정은이 비밀리에 그 부대를 다시 방문해 '형편없는 메뉴'를 확인한 뒤 이영호를 문책했다는 것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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