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힘들지만 극복할 자신있다”
5000여억 원 대출 담보 3000억 원 예상 향군 잠실타워 완공되면 이자관리 가능 수익사업·부동산경기 호전땐 조기 해결
본 내용은 향군 재정위기 극복 관련 국방일보(8월 13일자)와 이재관 향군재정안정화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터뷰 기사 내용임. 편집자 주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투명하고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재향군인회가 뼈를 깎는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한 국내 대표적인 안보 단체로서 기본 목적과 함께 수익 사업 모두 ‘제2의 창립’에 가까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향군의 모든 구성원과 회원들은 이번에 진정으로 환골탈태를 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재관(70·예비역 대장·육사 21기) 재정안정화 비상대책위원장을 12일 오후 만나 향군 재정 문제와 조직 개혁,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향군이 최근 재정 위기와 조직 내부 문제 전반에 대해 언론과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향군 빚이 5000여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먼저 향군을 사랑하는 국민과 회원들에게 걱정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 향군을 아끼기에 염려도 크다고 생각한다. 따가운 질책을 자성과 재도약의 에너지로 삼고 있다. 사실 부채가 5000여억 원으로 보도됐는데 엄밀히 따지면 대출이 5000여억 원이다. 5000여억 원 대출의 담보는 매각 때 3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매각된다면 실제 부채는 2000억 원대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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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해결 방안은 갖고 있나?
“현재 향군의 대출은 5000억 원 규모다. 여기에서 투자된 사업체를 매각하면 3000억 원 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실제 부채는 2000억 원대로 줄어든다. 내년 3월 향군 잠실타워가 완공되면 한해 240억 원 임대료 수익이 생긴다. 일단 이자 관리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산하 우량기업을 공개하고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 여유분으로 차근차근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향군 수익사업도 잘되고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면 더 빨리 빚 부담을 덜 수 있다. 향군 부채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길게 보면 완전한 해결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790억 원 횡령사건은 어떻게 일어났나?
“향군은 자구책 일환으로 에스앤에스(S&S) 산하업체에 정보통신(IT) 분야인 유(U)케어사업단을 운영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책임자를 잘못 썼다. 사업단장 최(41)모 씨는 향군 인감을 도용해 승인 목적과는 달리 790억 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보증을 서는 데 사용했다. 한마디로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행위며 사기사건이다. 보증을 서 준 회사들이 돈을 못 갚게 되자 향군이 불가피하게 일단은 대신 변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790억 원에 대해 민·형사 법적 조치를 통해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전액 회수를 목표로 하되 최악에는 상당액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현재 구속 기소되고 관련 직원 3명도 징계 조치했다.”
▲ 향군 최고 수뇌부가 비리에 연관되지 않았나 하는 일각의 의혹도 있는데?
“현재 부채와 비리 사건 대부분은 현 지휘부가 들어오기 전에 일어났다. 하지만 현 지휘부는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연대 책임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우리 군의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현 지휘부가 직접적으로 비리사건에 연루된 일은 결코 없다고 확신한다.”
▲ 재정안정화 비상대책위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지금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향군의 모든 조직과 시스템, 운영 전반을 강도 높게 점검하며 혁신하고 있다. 위원장은 육군 부회장인 내가 맡고, 사무총장과 경영총장이 부위원장, 본회 각 부서 관계자·회계법률 전문가로 짜여 있다. 비대위는 금융차입금 상환, 자산매각 계획 수립과 시행, 불법 비리 사건에 연루된 산하업체 채권 확보, 재무개선, 채권회수 소송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이번 재정 위기를 계기로 향군이 정말로 거듭나기 위한 뼈를 깎는 개혁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향군 개혁은 생존적 차원에서 아주 절박하다. 지금 향군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향군개혁 60 위원회를 전격 꾸렸다. 향군의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맨 밑바닥에서부터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향군 본회 회장 선거를 비롯해 각급회장 선거제도, 산하업체와 본회 통폐합·구조조정, 산하업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급여를 깎고 인원을 10% 줄이면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최근 새로 임명된 임원들도 자진해서 급여의 20%를 반납했다.”
▲ 향군 회원과 예비역,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재정 위기로 향군의 명예가 실추되고 훼손된 것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온 힘을 기울여 숨 가쁘게 뛰고 있다. 쉽지 않지만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 향군 개혁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안보 단체답게 건강하고 투명하며 전문성을 갖춘 튼실한 안보 지킴이가 되겠다. 국가안보 제2보루로서 소임을 다하겠다. 예비역 복지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젊고 힘있는 조직, 통일시대를 여는 미래 주역들과 함께 힘찬 대한민국의 도약을 일궈 나가겠다. 우리 국민도 뼈아픈 지적과 함께 조언, 성원을 부탁한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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