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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기①

전당대회를 국제 정당외교의 무대로 활용하는 미국

Written by. 하태경   입력 : 2012-09-03 오후 4: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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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9월 3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롯(Charlotte)에서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세계지도자포럼’ (ILE)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참관기임.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결정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9월 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Charlotte)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다. 2주일 전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전당대회를 비교해보면 여러 배울 점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국으로 향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시카고 공항이다. 이곳에서 샬롯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이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나처럼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는 유타에서 온 민주당 대의원, 너는 아이다호에서 온 민주당 대의원 이런 식이다.

 어떤 사람은 오바마 티셔츠를 입고 있고 어떤 사람은 오바마 배지를 달고 있다. 전당대회 장에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전당대회 열기가 느껴진다. 오리곤에서 온 한 중국계 미국인은 오리곤에서만 60명의 대표가 전당대회에 참가한다고 한다. 미국 전체로 볼 때 2~3,000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겠느냐고 추정했다.

 아마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나처럼 외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우리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있느냐인 것 같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는 각국 대사관들 인사들은 여럿 참석했어도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때문에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없었다.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전세계 100개국의 전, 현직 국가지도자를 포함해 400여명의 외국 정치인들이 참석한다. 이들 중에는 정당 출신이 제일 많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있다. 바로 세계지도자포럼(ILF, International Leaders Forum)이다. 나도 공식적으로 이 포럼의 초청을 받았다.

 미국은 세계 리더국가답게 전당대회까지도 국제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한국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물론 우리가 미국처럼 전 세계의 대다수 국가지도자들을 한국의 전당대회에 초청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와 중요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나라들 정도는 초청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비아시아권 나라들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EU의 주요 나라들, 러시아,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주요 나라 지도자들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초청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이들 나라 지도자들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단순히 새누리당 전당대회 구경꾼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독자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관도 필요할 것이다. 세계지도자포럼 프로그램은 일주일 스케쥴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민주당에서 이 세계지도자포럼은 조직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체는 NDI라는 민간단체이다. NDI는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라는 이름의 약자로 민주당 소속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민주당 행사를 대행해주는 기관이다. 현재 이 단체의 대표는 전직 국무부장관을 역임한 마들린 울브라이트이다.

 이 NDI라는 단체가 일주일 동안 세계지도자포럼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민주당의 여러 정책들을 토론하고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NDI라는 단체의 또 다른 역할은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진흥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주로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지 못한 개발국에서 공정선거, 정당 민주화, 시민사회 육성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때문에 이 단체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을 가지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지도자포럼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찾아보니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에도 비슷한 기관이 있다. 바로 IRI(International Republican Institute)라는 기관이다. IRI도 형식은 민간단체이지만 공화당과 협력해서 일을 한다. IRI도 NDI처럼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지 못한 개발국에서 공정선거, 정당 민주화, 시민사회 육성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IRI의 회장(Chairman)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다.

 우리도 전당대회를 단순히 국내행사로만 국한하지 말고 어떻게 국제화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적어도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전당대회도 한국 민주주의를 세계에 알리는 이벤트로 만들 가치가 있을 것이다.”(konas)

9월 2일 시카고공항에서 하태경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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