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이 휘몰아쳐도
바람에도 종류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산들바람은 상쾌한 바람입니다. 무더운 여름밤에, 달은 밝지 않아도,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돌풍․광풍․태풍은 괴롭습니다. 배가 뒤집히고 집이 날아가고 산사태가 납니다. 공들여 지은 농작물이 엄청난 피해를 면치 못하고, 과수원의 사과․배․밀감이 익기도 전에 땅에 떨어져 소나 돼지도 먹지 않습니다.
정치판에도 바람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불고 간 ‘황색 바람’을 회상하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것이 이 겨레를 지역적으로 갈라놓는 고약한 바람이었고 오늘도 우리는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수도를 대전으로 옮기겠습니다”라고, 투표를 얼마 앞두고, 당시의 대통령 후보가 내뱉은 한 마디가 ‘노사모’의 광풍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이 한 번 잘못 불어 엉뚱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어, 지역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된 일이 한 두 번 있었습니다.
오늘, 총리실을 세종시로 옮기기 위해 수백 명이 진땀을 흘리는 꼴을 보면 아니 할 말로 ‘피눈물’이 납니다.이번 대선에도 그런 바람이 불기를 기도하는 괴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12월 19일에 실시되는 선거에서는 역병 같은 그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나는 그날의 일기예보를 이미 입수한 바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그런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습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 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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