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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뚜렷한 사람을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2-09-27 오전 8: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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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정권이나 유신체제에 처음부터 찬성하고 협력한 인사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찬성하였다가 얼마 뒤에는 협력을 거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반대하고 끝까지 협력하지 않은 외고집‧괴짜들도 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의견이나 주장이 있기는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가장 개성이 뚜렷한 사람은 처음부터 군사정권에 반대하고 끝까지 유신체제에 협조를 거부한 ‘의지의 한국인’인데, 18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흔들림 없이 소신대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몇 되지 않습니다.

 오늘 한국의 정치판에 개성이 뚜렷한 인물이 등장하기 어렵습니다. 군사정권 하에서는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제 주장을 내세우다 옥살이를 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었지만 요새는 무슨 소릴 하건, 무슨 짓을 하건 재판을 받는 일, 형의 언도를 받는 일, 안양교도소에 가는 일이 거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간첩의 끄나풀로 의심받는 자도 당당히 국회의원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 되었고, ‘반미‧친북‧종북’을 생활신조로 삼는 한심한 자들도 버젓이 종로 네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수류탄을 터뜨린 테러분자도 국회의원에 재선되는 희한한 나라가 되었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감옥에 안 가도 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어중이떠중이 앞을 다투어, 불을 지르고 때려 부수는 이 판에, 진정 용기 있는 인물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고만고만한 인물들이지요. 소신이 있어서, 그 소신 때문에, 칼을 맞아도 좋고 목숨을 잃어도 좋다는 신념으로 사는 정치인이 과연 몇이나 됩니까.

 오늘 대선주자로 등장한 세 사람 중에서, 누가 가장 소신이 뚜렷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소신을 굽히지 않는, 매우 개성이 뚜렷한, 그런 지도자를 우리는 선출해야만 합니다. 날날이들은 모두 한 칼에 해치우고, 충무공 이순신처럼 광화문에 우뚝 서는 그런 지도자를 우리는 원합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 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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