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교수 ‘중동의 反美시위’ ‘文明충돌’로 해석
우리사회 테러로부터 무방비 노출... “관련법 제정하고 통합시스템 구축 필요해”
2011년 9월11일 발생해 전 세계를 테러 공포에 떨게 하고, 미 역사상 최대 악몽으로 일컬어지게 한 9.11테러 발생 11주년이 되는 이 날,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을 습격해 영사관을 방문 중이던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를 비롯한 4명의 미국인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해 9.11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한번 세계를 한참 놀라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 중동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미 정서를 ‘문명의 충돌’과 연관해 분석하는 포럼이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달 27일 서울 송파구 가락관광호텔에서 제579차 정례 조찬 포럼을 열고, 2010년 12월 ‘자스민 혁명’으로 대변되는 민주화 물결이 튀니지에서 시작된 이래 각 지역으로 파급되면서 한편으로 이슬람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미시위가 종교, 문화적 측면에서의 차이와 각 지에서 일고 있는 테러문제와 연계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보는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이 날 강사로 나선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중동아프리카 학과) 교수는 특히 이번 리비아 주재 미 대사 습격 피살 사건을 비롯한 이 지역에서의 반미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이 유대계 미 영화제작자인 샘 바실이 제작한 이슬람 창시자 모함마드를 원색적으로 비하, 조롱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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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교수는 지난 1993년에 이어 1996년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세계적 논문인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azations)>이라는 정치학 저서를 곁들어 시위의 전반적 상황이 이슬람과 배치되는 유대계가 지배하는 미국 헐리우드 창작물이 이슬람권을 자극하면서 결과적으로 강력한 폭력적 방식으로 나오게 된 결과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강연에서 지난 10년 전에 비해 이슬람권은 인구도 크게 많아지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발언권 강화와 함께 폭력의 빈도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2007년 로마 교황청 발표, 통계수치를 통해 “기독교를 카톨릭과 개신교로 구분할 때 이슬람이 최대 종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이번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 사건을 계기로 영화(창작물)가 빚어내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반미 시위 정서 등을 함께 연결해 분석했다.
중앙일보 카이로 특파원으로 오래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서 교수는 이 날 ‘중동의 반미시위와 문명충돌’이란 주제 강연에서 2000년대 들어 유럽 등지에서 이슬람 창시자 모함마드를 치욕적으로 모욕 비하하는 주제로 한 영화 소설 만화 등 시기적으로 발표된 내용을 거론 “10년 전과는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이슬람권 인구가 늘면서 이에 대한 반발움직임이 확산되고 폭력빈도도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가 미 대사를 살해하는 과도한 배경으로 이어진 것은 (민주화 시위 등으로) 아랍 정권 붕괴 후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과격세력이 준동해 혼란한 틈을 이용,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존재감을 알리려는 움직임과 함께 1천여명의 리비아 사망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2만 3천명의 시리아 국민이 죽고 1년8개월이 지나도 시리아 사태에 대한 서방, 유엔이 개입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감도 쌓여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신성불가침적 절대적 유일신으로 받들고 있는 알라에 대한 조롱과 모욕감을 주는 창작물에 대해 강력한 시위와 폭력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또 이번 기회가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이후 ‘보복’ 주장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도 본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과격 이슬람세력들이 이스라엘 감싸기에 급급한 미국과 빈 라덴 피살 이후 이들 세력들이 주장한 ‘보복’ 행위가 테러를 수반해 기회를 엿보다 이번 영화 제작 발표를 기점으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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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새뮤얼 헌팅헌 교수의 <문명의 충돌>에서, 21세기는 종교가 근간이 되는 문명, 즉 종교적 정체성이 세계 갈등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한 주장이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왜 새뮤얼이 이런 얘기를 했느냐는 21세기는 종교를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고,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종교의 정체성이 더 강해진다는 주장”이라며, 지구촌 네트워크를 통해 동일한 종교간 이해의 폭과 교류가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문명의 충돌>은 앞으로의 세계 양상, 21세기 현대 사회의 갈등을 예측하는 중요한 이론이라고 말하면서도 헌팅턴이 정치학자이기 때문에 이슬람의 단점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서 교수는 “이슬람권과 기독교가 모든 충돌의 역사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일반인이 보면 이슬람과 기독교가 계속 충돌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양자의 충돌은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200년과 19세기 유럽의 식민지국가 200년 등 400년이라며 “문제는 지금 와서도 예견과 예측이 뛰어난 게 21세기는 고도로 연결된 세계다. 창작물 하나로 연결되는 게 21세기고 과격세력이 이것을 이용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동권에서 알-카에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 95퍼센트가 알-카에다는 없어져야 한다고 답한다. 극소수가 극단적 행동을 한다. 9.11테러도 극소수다. 소수의 개인적 차원에서 문제가 파생된다”고 했다.
이스람권, 중동지역에서의 테러와 미국, 아프가니스탄,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격분자들에 의한 테러가 과거에는 하마스 등과 같은 거대 정치조직에 의한 훈련과 지령에 의한 테러였다면 오늘에 이어지는 테러는 세계적 경제위기, 빈부격차, 정치적 변동으로 인한 테러환경 조장과 과격세력의 준동 등이 하나의 변수로 등장해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사회와 연결해 문제점을 지적한 서 교수는 “동북아에서의 군비증강과 일본 우파의 등장,북한의 지령을 받고 쉽게 두만강을 건너는 수만 탈북자 중에서의 적지 않을 북한 공작원 등으로 국내에서의 테러환경도 심각하고, 테러도 용이해진 시대”라고 극히 우려감을 표했다.
그만큼 우리사회도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간에 테러범이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테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와 같이 테러가 정부나 조직에 대한 테러가 아니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리고 있어 테러에 대한 무방비적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는 꼬집음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테러에 대처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현장활동을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테러에 대처할 수 있는 입법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서 교수는 대테러 관련법과 통합적 시스템 구축 등과 함께 조직적이고, 장기적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명기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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