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老妄)이냐 청망(靑妄)이냐
고구려 때 고려장(高麗葬)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늙고 병든 노인을 업어다 산중 움막에, 며칠 분 식량과 함께, 버리고 오는 매우 비인간적 장례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업혀가는 늙은이들 중에는 아직 정신이 말똥말똥한 노인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이 노모를 고려장 하려고 업고 깊은 산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 어머니는 업혀 가면서 가끔 나뭇가지들을 꺾어 놓습니다. 그걸 눈치 챈 아들이 등에 업은 노모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님, 뭘 하시는 거예요?” 등에 업힌 엄마가 대답했습니다. “응, 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 잃어버릴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놓는다” 아직 정신이 말짱한 고려장 노모의 아들 사랑이었다고 생각할 때 눈물겹습니다.
동반 자살할 목적으로 70대의 치매 아내를 죽인 70대의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만 먼저 보내고 늙은 남편은 자살할 기회를 놓치고 통곡하고 있습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53만 명이나 되는데 이웃나라 일본에는 치매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300만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노인들만이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눈에는 아직도 젊었는데 노망기가 완연합니다. 그런 자들이 정치판에 있습니다. 이건 ‘노망’이 아니라 ‘청망’이라고 해야 옳겠지요. 대한민국이 어떻게 건국되었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태극기가 소중하다는 것, 애국가가 감격스럽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진보’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배척하고 애국가를 무시하는 망령 된 짓을 서슴지 않습니다.
6.25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알고는 있어도 몽땅 잘못 알고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유엔군의 ‘인천상륙’을 저주하고 있지요. 그 때 ‘미국 놈들’이 그 짓만 안 했어도 한반도는 이미 1950년에 통일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건 ‘치매’가 아니라 ‘정신병’입니다.
이놈들은 남한의 노인들을 몽땅 보수‧반동‧치매로 몰면서, ‘고려장’을 지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앞서 알려드린 ‘어느 고려장 노모의 아들 생각’을 되새기며 제발 ‘노망’ 아닌 ‘청망’이 치유되어, 좀 젊은이다운 건전한 ‘개혁’을 주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망령 난 젊은 놈들이 정치판에 많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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