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대기업 편찬 백과사전는 北 시험지 모범답안?

“3.1운동은 수령·당(黨)의 부재와 숭미사대주의자들로 인해 실패”라는 北 주장과 똑같아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3-01-04 오후 3:46:22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최근 워드(word)파일 형태로 입수한 북한의 직통생(중학교 졸업 후 군복무 없이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입학시험 시험지를 소개했다.

 작년 3월 시행된 시험에 출제된 이 시험지에는 역사·지리 과목에서 “우리나라에서 3.1인민봉기(3.1운동)가 일어나게 된 동기, 이 봉기가 실패하게 된 원인과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문제가 담겨 있다.

 북한 시험문제와 모범답안. 3.1운동을 실패한 독립운동으로 규정하면서 원인에 대한 '정답'으로 ▲수령과 당(黨)의 부재 ▲숭미사대주의자들의 활동을 꼽고 있다(사진출처:자유북한방송)ⓒkonas.net

 3.1운동을 실패한 독립운동으로 규정한 이 문제의 정답은 실패 원인을 “첫째로 이 운동이 탁월한 수령, 혁명적인 계급과 혁명적인 당의 령도(영도)를 받지 못한 데 있고, 둘째로 부르죠아(부르주아)민족주의자들의 계급적 제한성과 숭미사대주의에 있었다”고 적혀있다.

 또 실패 교훈의 ‘정답’으로 “인민대중이 투쟁에서 승리하자면 혁명적 당의 령도 밑에 옳은 전략전술을 가지고 투쟁을 조직적으로 벌려나가며,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자체의 혁명력량(역량)을 튼튼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됐다.

 이에 대해 방송은 “수령독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실례”라며 “수령독재의 절대적 필요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서비스 중인 두O백과의 3.1운동에 관한 설명이 북한 정권의 주장과 놀랍도록 흡사하며 심지어 ‘주체역량’이라는 북한식 용어까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 국내 10대 대기업인 두O그룹 계열사에서 편찬한 「두O백과」의 3.1운동 관련 본문. (사진출처:자유북한방송)ⓒkonas.net

 이 백과는 (3·1운동의)‘의의와 한계’ 부분에서 “운동의 과정을 통일적으로 지도할 조직체가 없었기에 지역, 계층에 따라 투쟁의 형태와 강도를 다르게 한 채 분산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며 “종교계의 민족주의자들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희망을 걸고 주체역량보다 외세에 의존해 독립을 얻으려 했다”고 실패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심이 되는 세력이 없었고 종교계의 민족주의자들의 사대주의 때문에 실패했다는 설명”이라며 “수령과 당(黨)을 중심으로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의 숭미(崇米)사대주의를 배격했다면 3.1운동이 성공했을 것이라는 북한 정권의 주장과 용어만 약간씩의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방송은 “주체역량은 김일성식 주체사상의 한 부분을 이루는 개념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데, 북한 시험지에 나온 ‘자체의 혁명역량’이 바로 주체역량”이라며 “백과는 이마저도 북한에서 끌어다 썼다”고 주장했다.
 
 백과는 또 “3.1운동으로 인해 민족의 주체역량에 기초해야 독립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며 “지식인과 청년 학생들 사이에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