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산화한 젊은 장병들, 오늘의 2030 울려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영화 'N.L.L.-연평해전'을 위한 2030 나눔서포터즈 준비위원회 발족
“(남들이) 자식이 어디갔냐고 물으면, 외국에 공부하러 갔다고 말하고 싶은데,...이제는 그냥 가슴에 묻었다고 말한다.”- 故 황도현 중사 아버지
“윤영하함부터 박동혁함까지, 6대의 함대가 해상기동훈련하는 걸 볼 때면 우리 아들이....다시 부활을 해서 서해바다를 지키려고 출동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故 서후원 중사 아버지
유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이 끝나자, 장내에 무거운 공기가 깔렸다. 여기 저기서 눈물을 닦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영화소개 차 무대에 오른 김학순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한참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10년 전 산화한 젊은 장병들의 이야기가 오늘의 20〜30대 심금을 울렸다.
18일 오후 3시 영화진흥위원회(홍릉본사) 시사실에서는 영화 ‘N.L.L.-연평해전’을 위한 2030 나눔서포터즈(이하 나눔서포터즈)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80여 명의 운영위원과 나눔서포터즈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발족식에 기꺼이 참가해 김학순 감독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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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작 소설을 집필한 최순조 작가와 제2차 연평해전 추모본부 운영자, 영화 제작진, 제2소셜펀딩 기부자까지 영화 'N.L.L.-연평해전'에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 ‘N.L.L-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은 “이 자리의 젊은 여러분들을 보니 영화를 더욱 잘 만들어야 하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실망시키지 않도록 좋은 영화 만들겠다”며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원작 소설을 쓴 최순조 작가는 2002년 당시 뉴욕에서 연평해전 소식을 들었는데, 월드컵 응원 차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그것은 군인들의 일이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고 했다.
최 작가는 “한국은 조국을 지킨 군인을 대우할 줄 모른다”는 쓴소리와 함께 젊은이들의 힘 있는 활동을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2030 나눔서포터즈를 주최한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의 신보라 대표는 “최근 뜻 깊은 일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가 미담이 되고 있다”며, “2030 나눔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2030 세대가 ‘안보’를 주제로 재능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번 영화에서 故윤영하 소령 역을 맡게 된 배우 정석원부터 故박동혁 병장 역의 노영학, 故한상국 중사 역의 오태경, 故황도현 박효준 등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들도 2030 나눔서포터즈의 발족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진정성있는 활동을 당부했다.
서포터즈에 참여하게 된 지원자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아버지가 당시 연평해전 전략을 짰던 것을 계기로 사건을 가깝게 느끼게 됐다는 참가자부터, 군대에서 종교행사로 매년 봐왔던 유가족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는 참가자, 얼마 전 해군 부사관으로 전역했다는 여성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안보를 더 걱정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안보에 무관심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는 참가자, 영화를 돕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프리랜서 배우, 열여덟이라 2002월드컵이 기억도 나지 않지만 월드컵보다는 나라를 지킨 연평해전이 더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고등학생 참가자 등이 모두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자는 포부와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2030 나눔서포터즈를 주최한 미래를여는청년포럼과 영화 제작사 (주)로제타시네마는 협약서에 사인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또 이날 참가한 운영위원들은 선서를 통해 당시 희생된 청춘과 유가족을 애도하고, 2030의 참신함과 활기로 영화 ‘N.L.L.-연평해전’을 국민 참여 영화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운영위원들은 앞으로 전국 각지에 지부를 세우고 온라인 홍보와 거리 캠페인을 통해 연평해전과 영화를 소개하고 국민 기부를 독려할 계획이다.
그리고 3월에는 천안함 3주기를 맞아 안보견학에도 참가할 예정이며, 4월에는 영화촬영장을 방문해 엑스트라와 제작진을 응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영화 'N.L.L.-연평해전'은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조명 받지 못한 채 잊혀져 간 연평해전을 꺼내 안보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희생당한 청춘과 유가족을 애도하는 것이 취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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