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가 없는 시장경제는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4-03 오전 9:14:00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정당한 표현은 아닙니다.르네상스가 새로운 시대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세의 어두움을 강조하다 생긴 잘못된 표현입니다.
물론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문맹이었고 신앙생활을 중요시하다 보니 이 세상보다는 저 세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던 시대에 시장경제를 두둔하고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도록 가르친 이가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존 칼멘이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가 대두하는 것을 실감하면서 프로테스탄트의 윤리를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시장경제에도 반드시 윤리나 도덕은 있어야죠.
‘빈익빈‧부익부’는 반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경향입니다. 더욱이 부의 축적이 부정과 부패와 비리로 이루어진다면 ‘부익부’는 마땅히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마땅히 시정의 대상이 돼야만 할 것입니다.
‘재벌의 횡포’라는 말은 재벌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입니다. 나는 한국의 몇 안 되는 재벌들이 국민의 존경을 받는 그런 날이 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재벌은 우릴 위해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해왔지만, 문어발식으로 크고 작은 주변 것을 다 덮치고 다 먹어치우는 무자비함으로 일관한다면 나라와 겨레를 위해 크게 불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반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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