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민심의 바다에 뜬 조각배”
위징(魏徵)은 정관정요(貞觀政要)라는 저술에서 백성들의 민심을 물에 비유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이 나라는 우리만 살다가 갈 나라가 아니라 우리의 아들․딸․손자에게 물려주어야할 나라다. 그래서 ‘우리나라’라고 부른다. 바로 우리나라의 장래가 걱정되어 모두들 내 편, 네 편으로 갈려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그래서 날카롭게 대립하여 마치 전쟁을 치루 듯 살벌한 선거판을 벌였다. 이번 대선처럼 극단적으로 양분되었던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언론매체에 나오는 여‧야 지지자들의 발언은 거의 저주에 가깝게 핏대를 세워 반대편을 서로가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매도하는 일을 부끄러움 없이 해댔다. 그러나 민심은 그들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소위 진보세력의 무분별한 행동에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낀 이른바 중도 층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수 세력의 소리 없는 결집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 결과 꼭 이길 것으로 여겼던 한쪽이 예상을 뒤엎고 쓴잔을 마셔야 했다.
진보세력의 승리를 원했던 지지자들은 실망한 나머지 5년을 어떻게 살겠냐며 이민이라도 가야겠다는 탄식까지 서슴지 않는다. 선거 후유증인 셈이다. 승자의 그늘에서 그들과 거의 같은 숫자의 반대파 사람들이 괴로움을 안고 아파하고 있다.
그들을 외면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들의 아픔을 헤아려 다독여야 한다. 그들과 함께 공생해야 한다는 국민의 소리가 들린다. 그들 중에는 당선인을 우리가 나서서 지켜 주자고도 한다. 당선인을 일부러 깎아내리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그것이 패배한 세력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진정한 요체라는 것이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줄 것을 부탁한 다른 후보의 진정성 또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성숙한 태도이기도하다.
그렇다. 이들이야말로 위로 받아야 할 대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그중에 포함되어있는 세대간, 지역간의 심각한 갈등으로 해서 적대감을 안고 나라가 분열될 것임이 명약관화한 일이다.
선거는 통상적인 행위이다. 패자는 승자에게 깨끗하게 승복하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향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한다.
절대 군주제였던 왕조 때도 민심은 천심이라 하여 민심을 얻은 사람이 천명을 받아 임금이 된다는 정서가 충만하였다. 조선조 인조 때 경연일기(經筵日記)에는 정경세가 인조에게 “인심의 향배가 곧 천심의 향배”라고 한 기록이 있다.
인조는 광해 조를 무너뜨리고 반정에 성공한 뒤라 민심의 향배에 민감한 시기였기에 늘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민심이 떠나면 하늘이 새로운 인물에게 천명을 내릴 것 같은 불안한 심정이 크게 작용 하였으리라. 민심 즉 국민의 정서를 한곳으로 모을 수 없을까.
새정부의 주요인사 기용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가 엿보이는 요즘이다. 대선 중에 한 약속을 지켜 신뢰받는 국정의 길을 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국민의 의중을 읽으려는 대통령의 부담이 가혹하여 애처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논어 위정(爲政)편에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하게 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곧은 사람을 골라 쓰고 굽은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이 복종하지만, 굽은 사람을 들어서 쓰고 곧은 사람을 버려두면 백성이 복종하지 않는다.(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라고 했다. 백성이 신망하는 사람을 기용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으라는 말이다.
쉬운 말 같지만 실천하는 위정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위정자 자신이 쓰고 싶은 사람만 골라 썼다가 민심을 잃은 정권을 많이 보아 왔다. 소위 정실인사로 인한 민심의 이반으로 국정을 망친 경우 말이다.
일찍이 절대군주 하에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한바있는 맹자가 제시한 민심획득 전략은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여민동락(輿民同樂)이었다. 오늘날 대통령이 원하는 민생 살리기의 기본원리 이다.백성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임금의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끼리만 즐기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민심이 멀어지면 비참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당나라 때 위징(魏徵)은 정관정요(貞觀政要)라는 저술에서 백성들의 민심을 물에 비유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민심에 역행하면 선거를 통해 뒤집어 버린다는 뜻이다.
새 정부를 이끌 대통령이 부디 인재를 옳게 등용하여 복지국가 건설을 실천하는 주인공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konas)
손 영 준(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조직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