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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등불’이여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4-28 오전 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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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하여라

 매화라는 이름의 평양 기생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이 시조 한수는 한반도의 오늘을 내다보고 읊은 시가 아닌가 생각될 만큼 오늘의 이 겨레의 처지를 적절하게 묘사하였다고 느껴집니다.

 한반도는 단군 이래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북에서 몰아치는 폭풍, 남에서 불어오는 광풍을 다 겪고 다 이기고 오늘의 ‘대한’은 이렇게 살아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1927년 일본에까지만 오고 한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는 애석한 마음을 인도의 시성 타골은 이렇게 읊었습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대에
등불 들고 앞장섰던 코리아여
그대 그 등불 다시 켜는 날
세상 밝히는 참빛이 되리

 이 험난했던 5천 년 역사, 태평양의 새 시대를 맞은 인류 앞에 오늘 우리는 무슨 빛으로, 어떤 빛으로, 임할 것인가 - “이것이 문제로다”라고 나는 믿습니다. 조상 때부터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지켜온 ‘평화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여 죽어가는 세계를 살려 봅시다. 한반도와 한국인을 모두 세계 평화의 제단 앞에 바칩시다. 한반도를 ‘유엔의 땅’으로 헌납하고 세계사의 새로운 장을 마련합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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