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 씨가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 전 세계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 받아서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17일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 대학교가 탈북자 신동혁 씨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전했다.

 명예 학위 수여식은 오는 5월에 열리는 이 대학 졸업식 때 거행될 예정이다.

 1818년에 설립돼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댈하우지 대학교는 캐나다 10대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로, 학교 측은 신 씨가 북한을 탈출한 후 9년 동안 활발하게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계속 싸우는 한편, 전 계의 지도자와 시민들, 학생과 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학교 측은 댈하우지 대학교 학생들이 신 씨의 경험이 담긴 책을 읽고 평화행진을 벌였고,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나중에 모금활동을 벌여 신 씨를 학교로 초청했고, 당시 신 씨의 연설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신동혁 씨는 북한 관리소 완전통제구역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유일한 탈북자로, 지난 해 3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 출신 언론인 블레인 하든이 펴낸 신 씨에 관한 책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 이 20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면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신 씨는 지난 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인권단체인 '유엔 워치'가 수여하는 ‘도덕용기상’을 받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