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가인권위원장이 북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 인권 유린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센터가 28일과 29일 개최한 북한 인권과 정치 등에 관한 토론회에서 로레나 프라이즈(Lorena Fries) 칠레 국가인권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프라이즈 위원장은 탈북여성 이애란 박사의 참혹한 북한 여성의 인권 침해와 정치범 수용소 실태 그리고 공개처형 목격담 등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공동운영하는 제니 타운 씨는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학센터의 로드리고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중남미인들, 특히 젊은층에서 ‘한류’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북한의 인권을 비롯한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낮아 이번 회의에서 심각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안드레스 살디바르 前 칠레 상원의장과 1960년대 북한에 유학 중 북한 당국의 김일성 우상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 때문에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칠레인 에두아르도 무리죠 우가르테 씨 등이 참석했다.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센터는 칠레에 한국학을 보급하고 진흥하기 위해 한국학진흥사업단과 칠레 한국대사관의 지원으로 2014년 12월에 설립됐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