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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포항지진 발생하던 날

정부여당과 정치권이 먼저 나서 지진에의 대비책을 서두름과 함께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 적화(赤化)에 광분하는 김정은 집단 대비 역량 함께 걸어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7-11-17 오전 10: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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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기사작성으로 몰입되던 11월15일 오후 3시경, 갑자기 몸 떨림을 감진한다. ‘왜 이렇지’ 하는 것도 잠시 그 떨림은 내가 떠는 게 아니라 건물 흔들림에 따라 몸 자체가 좌우로 움직여지는 것임을 확인케 되었다. 순간적 어지럼증과 함께 “어, 지진이다”하는데 책상위에 놓인 휴대전화 진동음이 강하게 울린다.

 “[기상청] 11-15 14:29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 규모 5.5 지진발생 / 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후 여진(餘震)이 발생한 오후 16:52분에도 동일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한번 더 떴다. 더불어 주변 직원들의 휴대폰에서도 진동음이 인 것은 거의 동시였다.

 누군가는 ‘지진이다’하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 는 투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얼굴만을 멀뚱히 쳐다보기도 한다. 불과 몇 초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결코 짧아 보이지 않았다. 그 날은 그랬다.

 놀란 가슴도 잠시, ‘(지진 발생지역에의 피해가) 별 일 있으랴’ 하는 생각과 함께 그대로 쓰던 기사에 손놀림을 계속한다. 그로부터 얼마 뒤 다시 전화벨 진동이 오지만 하던 일을 계속해서 원고를 마감, 전화기를 확인하자 백일을 20여일 앞둔 아기(손녀)를 돌보느라 자칭 ‘(집)붙박이’라는 큰 딸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집안이 흔들리고 본인도 흔들리고 어지러웠다며, 아빠는 괜찮느냐는 내용의 카톡이었다.

 애를 키우느라 피곤에 절은 상태임에도 아빠를 염려하는 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그 시각, 필자가 잘 아는 지인께서는 급한 전화통화를 하고 계셨단다. 그러나 마음이 온통 불안하기만 했었다고. 왜냐하면 포항에서 살고 있는 딸의 안위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 전화는 폭주로 거의 불통이었다.

 필자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보다 약한 <5.4> 진도임에도 확실하게 느낀 것이다. 서울이 흔들렸다. 물론 지난해 고도(古都) 경주에서의 지진에도 서울이 흔들렸음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 스스로가 둔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여하튼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는 서울을 비롯해 거의 전국에서 느낄 정도였으니, 그 이유는 경주의 경우는 진원 깊이가 지하 11∼16㎞ 부근이었지만,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고 하면 진원에 따른 체감 속도가 그만큼 크고 빠른 이유도 되는 것 아닐까?

 환언해서 지인의 말씀에 의하면 포항 영일만 바닷가로부터 불과 500여 미터 거리의 11층 아파트에서 아직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손주)를 키우고 있는 딸은 이 날 거의 공황(恐慌) 상태에 가까웠다고 한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더구나 아기가 있는 터에서. 그 날 지진 발생 시점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지진에 맞닥트린 딸이 겁에 질려 아기를 안고 어쩔 줄 몰라 하자 근처의 고마운 어느 분이 ‘카 매트’로 아기를 감싸주어 그런 중 아기가 덜 춥게 되었다며, 거의 말을 못한 채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당시를 밤중 통화를 통해 확인했다고 그 때 상황을 전해 주었다.

 또 다행스럽게 집안엔 거실 장롱의 일부 서랍들이 열려진 것 외에 깨지거나 넘어진 것은 없어 그나마 마음의 피로도가 덜 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엄습하는 무서움과 두려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당시 아파트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떤 여진이 다가올지 몰라 집안으로 발을 들여 놓기가 무서워 전전긍긍하며 보낸 지진 발생 한 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지난 경주 지진 이후 포항의 대개의 집안에서는 비상용 가방이 비치돼 있다고 한다. “약간의 먹을 것과 음료 등이 가방에 꾸려져 현관 입구에 있다”며 “우리도 이젠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한 이상 지진발생이 잦은 지역이나 예상되는 곳에서는 다른 곳보다 더 강도 높게 지자체를 중심으로 선 교육과 사전 대비책을 면밀하게 강구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조금은 안심이 되는 말로 제언했다. 그 분은 이번 주말 포항으로 가서 일단 딸과 아기를 서울로 데려와 당분간 함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다르지만 군(軍)에서 ‘비전투손실’은 전투행위 이외에 발생한 물적·인적 손실을 말한다. 때문에 비전투손실은 부대 전체의 손실이자 부대원의 사기저하와 직결될 수 있다. 그러기에 모든 부대는 교육훈련이나 부대활동을 함에 있어 비전투손실 방지를 위해 지휘역량을 경주한다. 그래야 유사시 최상의 전투력으로 적과 싸워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경주 지진 이후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을 통해 국민의 지진에의 공포와 불안감, 이에 따른 위기의식과 대비의식도 한층 더 높아졌을 게다. 이번 포항 경우 해 지역주민은 물론 지자체, 정부, 정치권이 이구동성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어느 때보다 빠른 판단과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이 날 기자는 강하게 느꼈다. 군이 평소 완벽한 전투력을 유지했을 때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권리행사를 가능케 할 수 있을 때 국가는 안전을 담보하면서 번영 발전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는 표밭에만 연연해서도, 인기 만능 포퓰리즘에 절어서도, 언변(言辯)의 재담꾼 전락이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부여당과 정치권이 먼저 나서 지진에의 대비책을 서두름과 함께 우리 국민의 생명을 담보삼아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의 적화(赤化)에 광분하는 김정은 집단에 대비할 전 국민적 인식의 대전환에 일대 역량을 함께 걸어야 할 것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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