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억하자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민주주의를 지켜 냈고, 그 토대 위에서 경제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 제 나라를 지키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싸우다 죽고, 다친 외국 참전자들에 대해 은혜를 모른다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즉 외국인 참전용사들을 소홀히 대한다면 그것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함으로써 국가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에 외국인들이 세운 공을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을 꺾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국가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가 6·25전쟁 당시 참전한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153명을 초청, 감사와 보은의 뜻을 전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13일 입국해 1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및 참전용사 만찬회 참석, 16일 판문점 방문, 17일·18일 부산 유엔기념관과 가평 영연방 기념탑을 참배한 뒤 19일 출국한다. 지난 15일 참전용사들을 위로, 격려하는 환영 만찬에서는 참전기념 메달과 ‘평화의 사도증서’를 수여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 재방한 초청 행사는 1975년부터 매년 실시돼 지난해까지 21개국에서 2만45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방문했고 올해도 5월·6월·9월·11월에 걸쳐 총 670여 명을 초청한다고 한다. 이 행사는 그들의 노고를 치하함은 물론, 그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보여줘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이 긍지와 보람을 갖게 해 줄 것이다.
그들은 고국에 돌아가더라도 대한민국을 잊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훌륭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지난해 7월 27일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 정전기념일과 한국전쟁 추모 조형물 지도 석판 교체를 기념하는 행사였다. 한국전쟁 추모 조형물은 2002년 12월 주정부 및 저지시티 예산과 한국·미국의 사회단체가 마련한 성금으로 세운 것으로 동상 뒤편 벽에 새겨진 한반도 지도에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한국 영사관과 허드슨 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적 자료 등 각종 문헌들을 제시하며 노력한 끝에 이날 동해가 표시된 새 지도로 교체한 것이다. 자신이 참전한 나라에 애착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갖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우리도 그들에게 관심과 고마움을 표현해 그들을 우리의 든든한 우방으로 만듦으로써 국위선양을 위한 홍보대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Konas)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국가보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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