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비핵·개방 3000' 비난
홍양호 통일차관 연설 내용 꼬투리 잡아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핵-개성공단' 연계 발언을 문제삼아 지난 3월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남측 상주인력 11명을 퇴출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홍양호 통일부 차관을 지목해 그의 남북관계에 관한 연설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26일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에 대한 용납 못할 도전'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의 통일부 차관이라는 자가 북남관계 문제를 입에 올리면서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지껄였다"며 "그는 '비핵·개방 3000'이 우리의 핵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이라느니, 남북관계의 실천전략이라느니 뭐니 하고 떠들면서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것인 듯이 분칠했다" 고 주장했다.
홍 차관은 지난 16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2회 동북아미래포럼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핵·개방3000 구상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었다.
홍 차관은 여기서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핵심고리는 한반도이며,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접점이자 경제적 허브로 중요한 곳"이며 "동북아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정치, 경제 발전도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큰 위협요인인 북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홍 차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노동신문은 "'비핵·개방 3000'은 우리의 일방적인 핵 포기와 개방을 북남관계의 진전과 결부시킨 주제넘은 넋두리"라며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고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넣는 반통일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발전하고 평화가 이룩되자면 이미 현실을 통해 그 정당성과 생활력이 증명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철저히 이행되어야 한다"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떠나 북남관계의 그 어떤 발전과 전망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비핵·개방 3000'을 "북남관계도 평화도 다 부정하는 전쟁선언"이라고 거듭 배척하고 "이것이 존재하는 한 북남관계는 오늘의 파국적 위기에서 결코 헤어날 수 없고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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