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에서는 물세례를 맞았던 군중들이 옷을 말리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한복판에서 가로수에서 꺾어낸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 앉아있었다. 이런 모닥불은 곳곳에 피어오르고 있었고, 모닥불에 둘러앉은 사람들 중엔 부모가 데리고 온 듯한 초등학생도 보인다.
이쯤 되면 기자도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시위가 계속되던 현장을 빠져나오는 기자의 심정은 착잡할 따름이다.
이미 국내에 발생한 것이 아닌 '일어날지도 모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촉발시킨 시위. 집권한지 갓 3개월 넘긴 정권을 향한 '독재타도', '하야요구'. 그리고 협상과정에서 노출된 정부의 실수에 분노하고, 괴담에 현혹된 군중들을 향해 설득력있는 사과와 소신있는 의사표명도, 불법에 대한 정당한 법적 재제도 하지 못하고 있는 무력한 정부.....
그 와중에 시위대는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시절에도 뚫리지 않았던 청와대 입구까지 쇄도해 들어가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어쩌면 현 상황은 과거 플라톤이 민주주의제도가 상황에 적합한 효과적인 리더십을 결여하였을 때 등장한다고 경고했던, '폭민정치'(暴民正治:mobocracy)의 도래를 알리는 불길한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
마키아 벨리는 군주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으로 먼저 '국민의 미움을 받는 것'을 꼽았고 그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경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지금 이명박 정권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좌파정권 10년만에 정권을 탈환했다고 믿고 있었던 보수의 운명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kona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