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新參 女軍이 偶發的으로 쐈다(?)”
‘물타기’ 脚本 냄새가 난다
오늘 아침 (2008.7.21) <동아일보>의 1면 기사가 필자의 속을 긁어 놓는다. “北 17세 신참(新參) 여군(女軍)이 쐈다”•“정부 ‘금강산 피격’ 사실 확인 중”•“북한측도 우발적인 사건에 당혹”이라는 것이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금방 머리에 떠오르는 말이 있다. “혹시 했더니 역시가 아닌가”라는 말이다. 또 있다. “아니나 다를까”라는 말이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냄새가 난다. 누군가가 분명히 또 ‘물 타기’를 시작하는 것이 틀림없다.
기사의 내용이 더 희한하다. ‘정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새벽 금강산에서 남쪽 관광객 박왕자 씨에게 총격을 가해 그의 목숨을 빼앗아 간 북한 군인이 “입대한 지 얼마 안 되는 17세의 신참 여군”이며 이날의 사건은 이 여군이 “초병의 근무수칙을 경직되게 고수해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 “북한 당국도 사건의 전개 과정을 파악하고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편의 꽁뜨를 읽는 것 같다.
문제의 기사는 한 술 더 뜨고 있다. 문제의 ‘정보 당국자’는 친절(?)하게도 “북한에서는 중학교(우리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한 것)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만 15, 16세의 남성은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하며 여성은 병역이 의무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대에 지원해 입대할 수 있다”고 북한의 병역 제도(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검증도 되지 않은 것인데)까지 ‘해설(解說)’하고 있다. ‘햇병아리 여군’에 의한 ‘우발적 사고’의 개연성(蓋然性)을 입증해 주기 위한 둔사(遁辭)임이 분명하다.
거기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정보 당국자’가 전하는 ‘정보’에는 더욱 기가 차는 내용이 있다. “북한이 심지어 중국 내 한국 채널을 통해서도 내부의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는가 하면 난 데 없이 “한국 민간단체들에게 7, 8월 중 백두산 관광과 아리랑 공연 등에 대규모 참관단을 보내 줄 것도 타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하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금강산 사고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이쯤 되면 일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같은 날짜 (7.21) <동아일보>를 비롯한 모든 신문들은 하루 전 이명박(李明博)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번 금강산 총격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지난 10년간 대북 정보 라인이 붕괴된 결과”라는 ‘진단’과 함께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 수집 기능을 재편한다”는 ‘처방’을 내놓았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인용한 ‘정부 당국자’는 아무래도 문맥 상 <국가정보원>의 대북정보 관련 고위 당국자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동아일보>가 지금 시점에 문제의 기사를 그 정도로 중요하게 1면에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기사의 내용이 정확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써진 것이라면, 16일 <국가안보회의>에서 나왔다는 “대북 정보 라인의 붕괴” 운운의 ‘진단’은 한 마디로 ‘오진(誤診)’임이 분명하다. 굳이 “<국가정보원> 중심의 대북 정보 수집 기능 강화”를 ‘처방’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 문제 기사의 내용은 북한 정보에 약간의 조예(造詣)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엉터리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선 엉터리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초병의 근무수칙을 경직되게 적용하는 17세 짜리 신참 여군”이 민감하기 짝이 없는 금강산 초소에 배치되었다는 주장이 사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같은 일은 남한에서 일어난다면 혹시 몰라도 북한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정보’ 차원에서 북한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다.
더구나, 이미 사건 발생 시각에 현장 근처에 있었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복수(複數)의 남쪽의 목격자들은 사건 당일 “10초 간격으로 2발의 총성(銃聲)이 울린 직후 3명의 ‘남자 군인’들이 숲으로부터 뛰어나와서 고인(故人)의 사체(死體)로 와서 심지어 발로 툭툭 차면서 사망 여부를 확인하는 장면을 목격(目擊)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가 인용한 문제의 ‘정보 당국자’가 전하는 것처럼 문제의 총격 사건이 ‘우발적(偶發的)’인 것이었다는 주장과는 전혀 이가 맞지 않는다. 오히려 이때 숲으로부터 뛰어나온 3명의 ‘남자 군인’ 중의 한 명이 이날 총격의 범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이 심지어 중국 내 한국 채널을 통해서도 내부의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문제의 ‘정보 당국자’의 말은 너무나도 엉뚱하다. 북측은 사건 다음 날인 12일 소위 <명승지개발총지도국>이라는 정체불명의 기관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편으로는 남쪽에서 요구하는 ‘공동조사’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왜곡•날조된 것이 분명한 사건 전모(全貌)를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이어서 금강산을 급거 방문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게도 문제의 기관이 같은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었다. ‘당황스러운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결국, 이날 <동아일보>의 보도 내용은 이날 낮 <연합뉴스>의 기사와 함께 음미해 보면 무언가 더 분명한 뜻이 읽혀진다. 북한이 조심스럽게 말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단순한 ‘은폐(隱蔽)’가 아니라 ‘왜곡(歪曲)’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최근 방북했던 남한의 지원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이 평양에서 접촉했던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이 금강산 사건을 가리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발적 사건’이었다”면서 “상당히 당황하고 유감스러워 하는 입장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인용한 남측 ‘정보 당국자’의 말과 일치하는 것이다.
<동아일보>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에서는 일치되는 메시지가 읽어진다. 금강산 총격 사건을 ‘우발적 사건’으로 몰아감으로써 이 사건의 진상과는 상관없이 ‘적당한 선’에서 ‘우발적 사건’에 대한 ‘사과’와는 거리가 먼 ‘유감’ 표시와 함께 아무런 실효성이 없이 그나마도 남북 모두에게 해당되는 ‘재발방지’ 다짐 정도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그 정도에서 궁지(窮地)에 몰려 있는 북한을 풀어주기 위하여 남과 북이 공모(共謀)ㆍ결탁(結託)하는 음모(陰謀)의 각본(脚本)이 읽혀지는 것이다.
더욱 속이 상하는 일은 이 같은 각본의 PD, 즉 작가(作家)가 북이 아니라 남에 있는 사람, 또는 사람들인 것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정권교체도 아랑곳함이 없이 이명박(李明博) 정부 안에 여전히 똬리를 틀고 틀어 박혀 있는 ‘햇볕논자’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김정일(金正日)의 북한이 박아서 심어놓은 인맥(人脈)이 “기회가 왔다”고 암약(暗躍)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잠재우기 어렵다. 그들이 오히려 김정일의 북한에게 소위 ‘우발적 사고’론으로 위기(危機)를 탈출하도록 조언(助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혹시 오늘 아침 <동아일보>가 인용한 ‘정보 당국자’가,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북한이 심어놓은 ‘지하 비밀 공작원’(mole)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면 과연 지나친 비약(飛躍)이 되는 것일까?(konas)
李東馥(전 명지대 초빙교수/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 관련기사보기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찌하여 북한의 도발이나 잔학상에 대해서는 미화시킬려고하는가? 만약 미군이 실수로 관광객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그들은 어떤표현과 행동을 했을까? 북한군이 어떤 조직인데 우발적이라하는가,그들은 북한의 대변인인가?</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7-25 오후 1:2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