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촛불과 전교조를 심판하다!
反전교조 공정택이 親전교조 주경복을 눌렀다.
서울교육감 직선에서 反전교조 노선을 확실히 했던 공정택 현 교육감이 親전교조 후보 주경복씨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주경복씨는 촛불집회를 편들고, 李明博 정부의 교육정책을 ‘미친 교육’이라고 공격했었다. 이번 선거는 주경복 후보가 설정한 구도 대로 전교조와 촛불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되어버렸다. 주경복 후보가 이겼더라면 촛불세력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투표 1주 전까지만 해도 주경복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위기감을 느낀 노장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시 평균 투표율은 15.4%였지만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초구(19.6%), 강남구(19.1%), 송파구(16.6%), 종로구(18.1%)에서 투표율이 높았다. 서초구와 송파구에선 공정택 후보 득표율이 60%를 넘었다. 강남구에선 약55%, 종로구는 약50%였다. 촛불난동 등으로 체제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또 다시 승리를 몰아준 셈이다. 공정택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가서 전교조 비판을 집중적으로 한 것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잘 조직된 좌파세력은 주경복 후보를 집요하게 밀었다. 특히 택시 운전기사들이 승객들을 상대로 주경복 후보 지지를 집요하게 설득하는 장면들이 더러 눈에 뜨였다. 여론의 보수화와 연령구조의 노령화가 겹친 덕분에 선거에서는 보수층이 지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이번 선거는 촛불난동 속에서 치러졌고, 휴가철인데다가, 李明博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를 헤매고 있는 때여서 보수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웠다. 전교조가 미는 후보는 한 사람인데 반대측은 다섯 명이나 되었고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노장층도 이번 선거엔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 보수층은 어렵게 이겼다.
투표율에 관계 없이 모든 선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갖는다. 근소한 표차로 이기더라도 이긴 것은 이긴 것이다. 작은 표차로 이길수록 그 의미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1997년 김대중 후보가 30만 표 차이로 이겨 세상을 뒤바꾼 예). 유권자들은 李明博보다는 전교조를 더 싫어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공정택 교육감이 공약대로 전교조를 법대로 다룰 것인지 두고 보자!(http://www.chogabje.com/)
조갑제(조갑제닷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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