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냉전은 없다"
박상남 교수, "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 부활 알리는 상징적 사건"
남오세티야에 대한 전격적인 러시아 군의 침공으로 촉발된 그루지야 사태는 내부적으로는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과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진압 및 러시아의 개입이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 이며 미국의 세력 확장에 대한 러시아의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박상남 한신대(국제관계학부)교수가 밝혔다.
그는 이번 그루지야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 냉전의 도래' 설은 과장된 것으로 단언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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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러시아가 시베리아 등을 중심으로 무한한 에너지와 식량 등 자원을 보유한데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옛 영광을 구현하고자 '세계 지도국가로의 복귀'라는 야망을 갖추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과 대결하기에는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의 국력으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대결구도를 예상할 수는 있으나 세계의 경찰국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고 대항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힘으로는 불가하고 중국과 연계가 중요하지만 중국 역시 경제성장을 통해 강대국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시점에서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맞잡고 미국에 대응하는 신 냉전의 도래는 그래서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문가인 박상남 교수는 4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초청강사로 나와 '그루지야 사태이후 신 냉전시대는 도래하는가?'의 주제강연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상을 진단하고 이런 사항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현재로선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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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그루지야의 역사와 이 지역을 둘러싼 군사·경제적 상관관계 등을 설명한 뒤 "이번 그루지야 사태는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지금까지 미국 일변도의 일극체제에 대한 러시아의 도전이자 구소련 영토에서 러시아의 영토지분을 확인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러시아가 신속하고 빠르게 작전 수행능력을 보임으로써 지금까지 냉전 붕괴이후 유일 파워체제를 유지해왔던 미국의 종언을 알리는 상황이 되고, 자원 보유와 시베리아 연결철도를 통해 (러시아가)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국가는 자신들이라는 측면에서 생겨난 자신감이 이번에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부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지난 구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오늘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모스크바대학에서 유학중 이었다는 박 교수는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교육학제를 비롯한 사회 대부분의 분야에서 미국의 제도를 받아들였으며, 시민들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푸틴이 집권하게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현재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의 권력구도에서 오는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푸틴 전 대통령이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패막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다음 선거가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치루어져 정권교체가 되면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큰 혼란 없이 안정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러시아의 팽창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한반도는 미·일·중·러의 정 중앙에 위치한 국가로서 균형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되고 대립이 심화될 경우 일정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기에 우리 정부의 신중한 외교노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경륜을 지닌 지도층 인사들이 지혜를 모아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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