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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어느 老兵의 '나라사랑정신'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8-11-03 오전 1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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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어느 날 점심시간이다. 오전 중 취재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점심을 뒤로 미룬 채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12시가 한참 지난 시각인데다 기사흐름을 방해받는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 '급한 전화인가' 생각되어 수화기를 들자 이내 "점심시간인데 실례가 되지 않나 모르겠습니다"하는 연세가 조금 들어 보이는 목소리의 남자 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괜찮다며 "어떤 일로 전화를 하셨습니까"하고 묻는 기자의 말에 간략히 자신을 소개하면서 "저는 금년 74세 되는 6·25참전 용사입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하루 생활 중 많은 시간을 인터넷을 접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코나스'에도 자주 들려 여러 가지 정보를 보면서 국가와 관련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하고 정중하면서도 공손하게 말씀을 해 오히려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면서 며칠 전 '코나스'에 게재된 '국가유공자제도 전면 재검토하라'(10.28 자 칼럼)는 글을 보고 참전용사로서 너무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을 게재해 주어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며 이 글을 본인의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을 런지 하고 조심스럽게 문의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많은 것은 모르지만 저작권법이 있고 함부로 해서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고 제 블로그에도 우리 참전용사 등 노병들도 자주 방문하기에 그 분들과도 같이 이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하며 거듭 정중하게 청을 하는 것이다.

 순간 4년 전으로 기억되는 한 겨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참전용사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집회를 가지던 참전노병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해 12월 그 날은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현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볼펜을 놀리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은 감각이 없을 정도로 무뎌진 채 꽁꽁 얼어붙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입김으로 손가락을 녹였던 그 날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그 때 노병들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오늘 같이 추운 날 이곳에 나와 얼어붙은 땅바닥에 누워 꽁꽁 얼어붙은 동태가 되더라도 우리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돈 몇 푼을 더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오. 이제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소. 그러나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생명과 청춘을 조국에 바친 것을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우리 할아버지는 조국을 지켜낸 자랑스럽고 존경받는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는 일념뿐이오". 추위로 제대로 말도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그 할아버지들의 외침을 들으면서 기자는 후배의 한사람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쳐 헌신하고 희생하신 애국선열과 공훈을 세운 이들을 찾아내고 발굴해 그에 합당한 예우와 존중을 해주는 것이며, 그것은 국가가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인 것이다. 이는 또한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에게도 자긍심과 국가를 위해 더 큰 일을 하겠다는 자기 확신과 믿음을 심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난 정부는 위훈을 세운 참전용사들을 홀대하고 홀대에 앞서 아예 그 자체를 깡그리 묵살하고자 정책적인 배려를 도외시했다. 그러면서도 소위 국가유공자를 선정하고 심사를 담당하는 국가보훈처는 이들의 위훈 선양을 위한 노력보다는 제 집안사람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지난 27일 국가보훈처가 공상공무원으로 등록된 전.현직 직원 92명 가운데 재심사를 벌여 이 가운데 24명에게서 국가유공자 지위를 박탈하고 5명은 유공자에서 지원대상자로 격하했다고 공식 발표한데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물론 보훈처가 이들을 재심사 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도 이전 보훈처 고위 공직자의 허위 공상공무원 등록 사실에서부터 연유된 것임은 말할 나위 없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국가유공자 등 공상공무원에 대한 선정 기준을 원칙에 입각해 정확하면서도 분명하게 선정해야 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 봉사하는 공무원과 의인들을 위해서도 당연하고 합당한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전화를 건 참전용사 분은 지금의 국가유공자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메스를 가했다. 지난 10년의 전 정권이 펴온 햇볕정책과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운 북한 김정일 정권에 이끌려 다니며 말다운 말, 대응다운 대응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퍼주기로 일관해 온데 대해서도 차분한 어조로 비판을 가했다.

 1950년 6월, 6·25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입대해 최전방 전선을 누비며 어린 나이에도 오직 "나와 우리 국군이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사선을 넘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강원도 춘천에서 여생을 보내며 남은 생애 미력이나마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주변에 안보의식을 심어주고자 인터넷을 통하거나 구두 정보를 통해 알려주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노인이라도 대학생 등 학생들을 상대로 1시간 동안 안보강연을 할 수 있는 소양은 갖추어야 한다"고도 말해 청년을 능가하고도 남을 노익장과 나라사랑정신의 일단을 엿보이게 했다.

 건강을 위해서도 일주일에 서너번은 등산을 하고 있다고 귀뜸 했다. 그 분의 요청 내용에 대해 "'코나스'는 국민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인터넷 안보전문 신문이기에 저작권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되고 전파되기를 원하므로 얼마든지 필요한 내용을 활용하십시오"하고 답변하자 "아, 감사합니다. 백만 대군을 얻은 것 같아 용기 백배해 집니다"하며 고마움을 표한 뒤 본인도 작은 노력이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흔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말을 남긴 맥아더 장군이 바로 이 분과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그 때였다.

 춘천에 거주하신다는 6·25참전 국가유공자 이해일 할아버지, 그 분이 바로 그 날의 주인공이셨다. 시계는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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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위해 젊은 청춘을 바친 노병의 우국충정의 살신성인정신을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배워야한다고 봅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11-03 오후 2: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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