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과 손원일 제독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너무 많다..대양에서 제 몫 다하는 해군력 키워야
오늘 11일은 1945년 손원일 제독과 해군의 선각자들이 광복 후 격변의 시기에 뜻을 모아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날이다. 오늘날 해군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손 제독은 일제하의 어려운 시기에 상하이 중앙대학교에서 항해술과 바다의 중요성을 공부했으며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선진 해군의 발전을 보고 배웠다.
손 제독은 교육과 인재양성이 해군 발전의 핵심 동력임을 깨닫고 1946년 1월 17일 해군사관학교를 창설해 초대교장으로서 해사1기생들에게 항해 운용술을 직접 가르쳤다. 지금도 생존해 계신 부인 홍은혜 여사는 이화여전 음악과를 졸업한 엘리트 여성으로 해사 교가를 작곡하면서 남편을 도왔다.
초창기 해군 선배들은 손 제독의 주선으로 미7함대 함정에 파견돼 항해 운용술은 물론 영어와 선진 해군의 해상작전 교리를 배웠다. 이는 짧은 시간에 한국 해군이 발전한 큰 원동력이 됐다. 1973년 작은 고속정(PK)을 건조한 해군이 불과 3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이지스 군함을 만들고 운용하게 된 것은 세계 해군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 60여 년 동안 우리 해군이 급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강한 해군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째, 해군 장병들의 전문지식(Professional)이 우수해야 한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손 제독이 해사 창설시 “지금 당장 군함은 한 척도 없지만 인재양성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의 실력 있는 청년들을 불러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실력이 없으면 변화와 창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지식이 전투력이며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둘째, 우리 실정에 맞는 해군력을 건설해야 한다. 함정은 조선소에서 건조하지만 작전 요구 성능은 해군에서 제시한다. 영국은 증기기관 하나로 세계의 바다를 제패했고, 미 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 시 레이더를 발명해 앞 못 보는 일본 해군을 태평양에서 격침했다. 한국 해군은 이지스함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 실정에 맞는 항공모함·핵잠수함을 건조해 주변국 해군력을 억제할 수 있고 대양에서 국익을 지켜야 한다.
셋째,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임무는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일이며, 전·평시를 막론하고 우리 상선이 바다에서 원활한 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해상교통로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다.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대한민국 국적선을 대양에서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일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안전해야 하며 중동으로부터 석유도 원활하게 수송해야 한다.
세계의 바다는 한없이 넓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대양을 지켜 왔지만 이젠 우리도 대양에서 제 몫을 담당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이익을 지키는 해군의 사명인 것이다. 해군 창설일을 맞아 가슴속 끓는 피와 땀으로 이만큼 해군을 키워 온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멋진 미래를 향해 바다로 세계로 힘차게 항진하는 후배들의 안전항해를 기원한다.(http://kookbang.dema.mil.kr/)
윤 연(예. 해군중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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