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보고] 봉사(奉仕)로 '한파' 녹인다
재향군인회 직원 친목모임 '동우회', 장애우 시설 찾아 봉사활동
사회적 성숙도가 높아지고 변화하며 경제에 활력이 돌수록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도움의 손길은 더 크게 요청되는 실정이다.
특히 요즘처럼 세계적 경제위기나 실물경제의 침체로 너나 없이 주머니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경우 소외된 이들에게 와 닿는 체감온도는 겨울의 한기(寒氣)만큼이나 차갑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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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불우한 이웃이나 시설을 찾아 거액의 기부를 하고 나서는 연예인 이나 한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보통사람들의 선행은 물론, 빠듯한 직장생활 가운데도 자신의 일을 뒤로한 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들의 행동은 한줄기 빛과 같은 청량감을 맛보게 한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본부 직원들로 구성된 친목모임인 '동우회'(회장 김병호, 행사담당 과장)도 회사 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이들 회원들은 향군인 답게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 안보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투혼을 불사르는 열혈청년이면서도 어떤 행사가 있을때 맏다 굳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일꾼으로 봉사활동에도 가히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동우회는 금년 초 지역 내에 위치한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가진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부터는 성동구 금호동2가 '지적 장애인 재활시설'인 성모자립원(원장 요세피나 수녀)을 찾아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이들 원생들과 함께 수련활동을 벌인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벌이는 성모자립원은 현재 33명의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은 3, 4세 정도의 지적 능력으로 심각한 지적 장애를 앓고 있으나 이에 비해 오히려 신체적 연령은 10년을 앞서가고 있다.
기자는 10일 오후 1시 마침 금년 들어 마지막 봉사활동에 나선 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성모자립원을 찾았다. 전체 3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동우회 회원들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1회 방문시 평균 15명 내외가 참석해 왔으며, 매번 방문할 때면 작지만 정성을 기울여 다과류를 준비하거나 필요한 생활기기를 구입해 전달하고 원생들과 더불어 공동으로 작업을 하면서 이들과 대화를 통해 친화력을 가꾸어 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이런 시설들이 원생들의 수련을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소량의 작업을 하는데 성모자립원도 지금까지는 주로 젓가락을 포장하고 이를 단위별로 묶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 날은 편지지를 그림엽서에 맞게끔 포장하고 이를 비닐 묶음으로 포장하는 작업(수련)을 하고 있었다.
시설에 도착한 김병호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서로 서로 인사를 한뒤 능숙하게 이들 원생들 사이사이로 자리를 잡아 작업요령을 설명 들은후 작업을 진행하면서 포장 작업이 서투른 원생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고 직접 손으로 잡아서 반복설명하면서 웃음을 주고받는 등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처음 들어섰을 때 수수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반겨 맞아준 요세피나 원장은 이 자립원의 운영실태와 애로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어려움은 예산상의 문제였다.
요세피나 원장은 "아무리 장애정도가 큰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정상인과 동일하게 살 권리가 있으며, 모든 부모가 자식을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서 자식이 생활하게 하고 싶은 것처럼 여기서도 그런 부모의 마음과 똑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에서 보조되는 1년 운영 예산은 1천5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경우 4천만 여원이 소요되었고 부족 분에 대해서는 재단과 후원자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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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33명의 원생 중 15명은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하며 나머지 인원은 5명 단위의 공동생활가정인 그룹홈으로 자립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복지관에서부터 현재의 원생들을 돌봐오다 3년 전부터 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요세피나 수녀는 "원생들이 3년 간 이곳에서 생활하고 나면 나가야 되는데 (부모들이) '나가면 어디로 가라고 하느냐'고 해 어쩔 수 없이 같이 생활하게 되는데, 이들이 매주 40시간 중 10시간을 재활훈련을 하면서 수행훈련(작업)을 하기에 (관계기관에서)'최저임금을 주라'고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웃음)"며 이들이 노력한 만큼 개인별 통장에 다 적립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여기는 다른 시설에 비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이런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또 다른 아쉬움은 "단순 작업이라도 원생들이 할 수 있는 일거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라에서 시설에 작업물량을 하나씩 지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봉사자들이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움이 큰데 재향군인회에서 직원들이 매월 찾아와 함께 해주어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병호 회장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더 큰 도움의 손길도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항상 아쉬움이 있다"며 "하지만 여기 와서 작지만 '봉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나면 무언가 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얻은 느낌을 받는다"면서 "다른 회원들도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김 회장은 "내년에도 우리의 활동은 계속 될 것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활동자체를 극대화 할 것인지는 회원들과 상의해서 내년도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 향군 동우회에서는 편지지를 접는 공동작업이 끝난 뒤 준비해간 다과를 놓고 원생들과 대화를 가진 뒤 성모자립원에는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로 기증했다.
한편 성모자립원은 1997년 성동구 마장동에서 개설돼 현재의 금호동으로는 지난 2000년 10월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자원봉사를 원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전화: 02-2238-5881, 2236-5883)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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