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선택 아닌 생존의 문제"
미국의 시장은 전 세계 1/5차지, 이런 시장을 뺏기고는 우리가 설 자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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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단장은 "한미 FTA에서 승패가 농업분야에 달린 것으로 보고 농업분야 협상을 위해 농림부가 협상가를 영입할 때 하나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어서 나서는 공무원이 없어 외교부 공무원이면서도 농림부로 가게 되었다"며 농업분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고 농업분야의 어려운 협상을 통해 미국이 자동차를 내주게 되었지만 이와 더불어 국내 언론과 정치권, 그리고 이익집단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고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민동석 단장은 11일 아침 서울 가락동 캘리포니아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 제397차 조찬 강연회에 초청 강사로 나와 '韓美 FTA, 그리고 쇠고기 협상과 韓美관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당시의 절박하고도 긴박한 상황을 빗대면서 그의 인생에 세 번의 파고가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재직 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처한 것과 두 번째는 농림식품부에서 농업협상 대표로 임할 때, 그리고 한미 FTA 쇠고기 협상이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고된 시련이자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국가 대 국가 간 협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가를 단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민 단장은 "미국도 협상에 임하면서 분명한 원칙을 지니고 협상에 나왔지만 우리측에서도 지난 정권에서 미국도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여 총리와 부총리 주재로 협상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정했다"며 "그런데 차후 정권이 바뀌고 전직 정권에 있었던 사람들이 '졸속협상'이라고 문제 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쇠고기 문제는 농림부 안에서도 가장 뜨거운 문제였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미간 최대 현안인 상태로 현 정부로 넘어왔다"며 "공직자로서, 그리고 협상대표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움 없는 자세로 협상을 했다. 4월 11일 시작된 쇠고기 협상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1년 전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국제기준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고 경제부총리도 공개적으로 개방시기까지 언급하는 등 우리의 카드와 패를 다 보여주고 하는 게임과 같아서 처음부터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미국은 처음부터 "대통령이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느냐"고 하면서 우리측이 약속한 대로 국제기준의 완전 준수를 대통령이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느냐"고 하면서 우리측이 약속한 대로 국제기준의 완전 준수를 요구하며 공세적으로 나왔다고 했다. 따라서 "협상 시한이 임박한 4월16일에도 미국은 전혀 그들의 주장 입장에서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도저히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미 대표단에게 '그렇게 하려면 돌아가라. 미국이 신축적인 입장을 가지고 올 때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다음날 아침 미국측이 협상장에 복귀하여 주요 쟁점에서 실타래가 풀려 마침내 18일 새벽 5시30분에 마무리가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민 단장은 당시 협상과정에서의 느낌은 '미국도 굉장히 급했다'고 전했다. 당시 언론은 쇠고기 협상을 4월 19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과 연결시키고자 했지만 자신의 머리 속에 ‘정상회담’은 없었다고 잘라 말하고 그 이유로서 "정상회담 장소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다른 곳으로 바뀔 리도 없을 것이며 이번에 타결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주라도 워싱턴으로 가서 협사아을 재개할 생각이었는데 미국측에서 막바지에 국제기준보다 많은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석대표가 미국무역대표부 농업대사로 내정되어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협상 때문에 가지 못해 결국 개인적으로는 불이익을 본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심정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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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단장은 한미 FTA는 한미 관계나 수출을 위주로 하는 국가입장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정책적 결단이라며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이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즉 전 세계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이라는 시장창출효과도 있지만 기존 시장을 남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도 한미 FTA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또 우리가 미국과 협상하자 제일 당황한 쪽이 일본이고 중국과 EU라며 "한미 FTA 협상이 출범하자 이들이 우리측에 협상을 하자고 제의했다. 멕시코나 일본도 우리와의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아쉬운 소리하면서 들어오고 호주와 뉴질랜드도 미국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입장이다"며 미국이 한국과 FTA를 하자고 응한 것은 우리 정부가 캐나다에 FTA 협상을 요청하는 등 전략적 노력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 단장은 국회 비준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회가 먼저 하도록 해야한다"고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 비준에 임하기를 요망했다. 그 이유로 다른 나라에 시장을 빼앗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먼저 발 빠르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미국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서는 "FTA는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이루어져 타결된 것“이라며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없지만 하려고 해도 이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가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해야한다"며 "미국도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 요구를 한다면 다른 분야와 관련해서 이익의 균형이 깨질 것이며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국제관례에도 어긋나고 결국 미국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문제를 야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5월2일 이후 3개월 여 동안 진행된 광우병 파동 촛불시위 정국과 관련해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학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언론 기고나 토론회에 나가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 많던 학자 전문가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며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무너지고 있을 때 다른 쪽에서 들어줄 힘과 기능이 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여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시대는 디지털로 가는데 대응은 아날로그 식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하고 공직자도 위험하다고 피하지 말고 몸을 던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가이익을 지키고자 협상전선에 나선 공무원들을 희생양으로 모는 풍토도 없져야 한다"고 우리사회의 잘못된 풍조에도 날카로운 메스를 가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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