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武鉉을 예수에 빗대는 목사와 신부들
타(他)종교 경전과 다르게, 성경(聖經)은 자살(自殺)을 살인(殺人)과 동일시한다. 한 사람이 언제, 어떻게 죽는지 결정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라는 교리의 결론이다. 이를 스스로 해결한 자살은 자신을 살해한 것으로, 성경적 입장에서 신성모독인 셈이다.
미주교포 기독교 신문인 「USAamen.net」은 5월27일 <김이석 목사 『노 전 대통령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 생각나게 해』>라는 제하(題下)의 기사를 보도했다. 뉴저지 드류신학大에서 열린 盧 前대통령 추모예배에서 김이석 목사라는 이의 추모사를 보도한 내용이다. 추모사 중 일부를 인용해보자.
『그의 자살은 내몰린 자살 즉 타살일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도 자발적 자살 같은 타살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에 가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으로 가셨죠...
김대중 대통령과 연이어 노무현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는 너무나 국민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수많은 데모와 죽음을 거치더니 이렇게 성숙하고 성장했구나라구요. 하지만 당신의 죽음은 자랑스러움을 일거에 쓸어냅니다. 허탈합니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광주에서 죽였던 사람들은 잘 살고 있고 조 단위로 해먹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떵떵거립니다. 독한 사람들이지요. 온 국민이 다 손가락질해도 잘 삽니다. 얼굴색도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착한 사람은, 약한 사람은, 순수한 사람은 잘 살수 없는 건가요? 매연이 가득한 서울처럼 지금의 한국은, 양심적인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은 견디지 못하게 합니다, 숨을 쉬지 못하게 합니다.
인생의 무게에 눌려 죽음으로 나아간 사람을 두고 기억하고 미안해하기보다 먼저 자살한 무능한 사람이라고 자격도 없는 지도자라고 판단부터 내리고 무슨 추모예배냐고 주님의 자비와 연민을 잃어버린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를 용서하소서. 아멘』
자살의 미화(美化)는 카톨릭에서도 적지 않다. 함세웅 신부(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는 사업회 기관지 「희망세상」 6월호에서 盧 前대통령의 유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말을 아끼는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예술, 대단한 용기입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 그는 자기초월의 경지에서 「침묵」에 버금가는 시적 언어로 자신의 삶을 종합하고 철저한 사색으로 압축하였습니다.』
咸신부는 같은 칼럼에서 4월23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제29주기 추모제를 올린 것을 기억하며 『유신의 핵 박정희를 제거(除去)한 역사적 의미와 목숨을 걸고 결행한 「민주혁명」 그 미완의 뜻을 되새기며 「국민들이여,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라는 그의 유언을 묵상했습니다』라고 적었다. 朴대통령은 『제거』로, 盧 前대통령은 『자기초월의 경지』로 표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009년 5월28일 盧 前대통령이 자살 이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추도미사를 올렸다. 당시 사제단 고문 김병상 신부는 『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이 盧 前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金신부는 이어 『20억 명 크리스천들의 기도문에는 예수를 죽인 로마인 정치가가 나온다. 인류 역사가 끝날 때까지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李明博 대통령이 기획수사를 통해 盧 前대통령을 죽였다는 사실 역시 몇 백 년 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역시 사제단 소속의 김영식 신부도 김해 봉해마을 위령미사에서 예수의 부활과 盧 前대통령의 죽음을 연결시켰다. 金신부는 『부엉이바위는 부활과 승천의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발언한 김인국 신부는 『(盧 前대통령을 사인(死因)은 자살이지만) 사회적 타살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므로 구원의 여지가 열려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많은 경우 이념(理念)은 종교(宗敎)보다 강하다. 대한민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이념화되면, 그가 목사이건 사제이건 중요치 않다. 성경(聖經)은 이념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고 신(神)은 자신의 생각이 투영된 가상의 존재가 된다.
한국의 위기는 경제(經濟)가 아니다. 안보(安保)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신(精神)의 위기이다. 지금 필요한 지도자 역시 경제대통령이 아니다. 안보대통령, 좀 더 바란다면 위대한 정신의 대통령이다.(http://libertyherald.co.kr/)
김성욱(프리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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