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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안중근, 美化 VS 그릇된 變形도 있어"

'소설 안중근'-'불멸'의 작가 이문열, '안중근 의사의 시대정신과 문학의 역사해석'논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3-21 오후 6: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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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는 역사 속 소설의 주인공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는 5명안에 드는 분으로 언젠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소설화해 보고 싶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지난 2008년부터 조선일보에 '소설 안중근'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을 집필해온 작가 이문열(한국외대 석좌교수)씨가 밝혔다.

 ▲ 우리 시대 문단의 거장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영웅시대'의 저자 작가 이문열. 그가 20일 오후 3시 성남시청 대강당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그의 문학인생을 들여다보기 위함에서 였는지 이 날 강연회에는 문단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물론 여러 학자들과 지방에서도 올라와 주제와는 다른 궁금증을 푸는 질문들도 많이 나와 그에 대한 인기와 독자층을 엿볼수도 있었다. ⓒkonas.net

 이문열씨는 또 처음 이 소설을 집필할 때는 역사 속의 인물이고 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만을 골라 소설화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자료를 찾고 인물에 접근해 보니 과도하게 상상력을 동원해 개입하거나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어졌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해서 작가적 상상력을 간략하게 기술하거나 주요한 내용을 뼈대에 피와 살을 붙이면서 쓰고자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안중근 의사를 중심으로 한 이 저서는 그가 이전에도 말한 것처럼 실존 인물을 모델로 픽션화한 소설을 생각하고 집필했지만 시간적 근접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픽션 요소가 사라지고 평전에 가까운 형식으로 되지 않았나 여겨진다.

 작가 이문열씨는 20일 오후 3시 경기도 성남시청 대강당에서 분당포럼(이사장 이영해)과 선진화개혁추진회의가 주최한 이문열 작가초청 강연회에서 강사로 나와 안중의 생애와 그의 동양평화론에 입각한 사상을 오늘의 시대상황과 견주어 애국심을 곧추 세웠다.

 '안중근의 시대정신과 문학의 역사적 해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작가는 특히 그의 거사 후 종교적인 측면에서 카톨릭 사제단의 '고해성사'와 그의 부친 안태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초기 동학과의 연계된 사항, 그리고 대한제국과 고종에 대한 관점 등을 중심으로 설명해 나갔다.  

 이 작가는 '소설 안중근'을 집필하기 4, 5년 전에 안 의사의 생애를 일괄적으로 검토할 기회가 있었던 데다 2008년 미국에서 귀국해 조선일보로부터 작품 의뢰를 다시 받게 돼 서둘러 작업을 시작했는데, 중요한 것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료를 확인하면서 안 의사의 삶을 두고 관점에 따라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그릇되게 변형되기도 한 것을 알게 되었다"며 "안중근 의사는 우리 모두의 의사인데, 기본적으로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모양이 다르더라"면서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가 지난 2003년 9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된 당시 우리 사회에 '경계인'으로 잘 알려진 재독 학자 송두율씨에게 '안중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사실을 빗대었다.

 그런데 '안중근 평화상'은 2001년 4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안중근 학교, 안중근 연구 선양회 등이 결성한 단체 '안중근평화운동'이 2002년 제정했으며, 2004년부터 안중근 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운영을 맡고 있다.

 ▲ 이 작가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참석자들. ⓒkonas.net

 이 날 이 작가는 안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에 즈음한 천주교의 '봉인'과 관련해 "종교적인 문제라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면서도 강조했는데, "안 의사의 봉인을 떼는데 선종한 전 노기남 대주교가 비공식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이어 김수환 전 추기경이 공식적으로 이를 벗겼다"면서 현재는 사제단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 의사를 '가경자'(可敬者 : 천주교에서 생전에 덕행이 뛰어났거나 순교한 사람들을 복자로 시복하고, 이후 일정 절차를 거쳐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가경자는 시복 후보자에게 붙이는 존칭) 로 모셔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대의식과 관련해서는 "당시 안 의사가 시대해석과 오늘 시대의 외형적 역사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특히 동학과 연관해서 당시 15, 6세의 안 의사가 본 '동학'과 오늘의 역사가 평가하는 동학 관에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고 "안 의사가 동학에 반대한 관점은 아버지 안태훈의 사상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최근들어 안 의사의 호칭을 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하는 '장군'호칭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의사나 열사, 군인인가에 대한 문제는 가치의 문제로 본다"며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고민도 했다"며 "안 의사는 본인이 '참모중장'이라고도 했다. 꼭 어디에 가둬놓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양한 칭호로 필요하게 호칭하면 되리라 본다"며 열린 측면의 자세가 필요함을 제언했다.

 이 작가는 또 현재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 관한 질문에, "딱히 내가 들어가서 할 일도 없는 것 같고 (본인과는)잘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 사퇴를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 말리더라"며 작가 황석영씨와의 술(주량)과 관련된 얘기를 토해 대표적인 문단의 주당다운 발언으로 청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 소설 안중근의 '불멸'. ⓒkonas.net

 한편 장편소설『불멸』은 오는 26일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가 되는 올해를 기념해 조선일보에 연재된 내용을 문단의 거장 이문열이 기울어 가는 조국을 위해 불꽃처럼 타오른 안중근의 짧은 생애를 소설로 펴낸 작품이다.

 을사조약이라는 시대적 아픔과 격변기 속에서 살다간 안중근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사상을 보여준다.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이 청계동을 요새로 삼아 지방 호족으로서의 세력을 키워 나가는 것에서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이 1910년 3월 26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작가의 웅장한 문체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한가지 이 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자들이 얘기한 것처럼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사상을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보다 평이하고 접근하기 쉬운 문체로 씌어진 작품으로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감 등을 작가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작가 이문열>

1948년 경북 영양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중퇴.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으로 등단. 저서로는 장편소설『젊은날의 초상』,『영웅시대』,『시인』,『오디세이아 서울』,『황제를 위하여』,『선택』 등 다수가 있고, 중단편소설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5권), 산문집『사색』,『시대와의 불화』, 대하소설 『변경』,『대륙의 한』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를 선보였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등을 수상하였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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