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 "왜 대통령이 지휘관 회의 주재하면 안 되나?"
독자 항의 전화도... "대통령이 군대를 안 갔다고 주요 지휘관 회의 주재하면 안 된다고?"
4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군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건군 이래 대통령이 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것은 62년 창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언론은 물론 사회 안팎에서도 매우 의미 깊은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창군이래 초유의 사건인 천안함 침몰과 이에 따른 군의 초기 대응과정에서 대처자세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이는 다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정치권, 특히 일부 야권과 시민단체의 군에 질타와 맹렬한 군 때리기로 군은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벌거벗겨지고 말았다. 사기는 말이 아닐 정도로 곤두박질 치기에 이르렀다.
군대는 사기(士氣)를 먹고산다.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신체와 정신이 강건한 젊은이는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지게 돼 있고, 군 생활을 통해 지휘계통을 통한 명령의 존엄성을 배우고 겪게 마련이며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상황에서 지휘관의 명(命)이 떨어지면, 그 명령에 의할 경우 분명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줄 알면서도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것은 국가가 지휘관을 통해 그에게 내리는 합당한 소명이기 때문인 것이다.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제되는 것이 사기다. 사기가 왕성한 군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군율이 무너지고 질서가 와해된 패배감에 젖든 오합지졸(烏合之卒)에게서는 상응하는 역할을 바라기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일까, 4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군의 사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제합동조사단이 조만간 (천안함 침몰)원인을 밝혀낼 것"이라면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우리는 그 결과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리게 될 것"이라 말하고 "원인을 찾고 나면 나는 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또 군에 대해 "'군복을 입은 모습을 자랑스럽게 하겠다'는 것은 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군의 생명은 사기에 있고, 군을 지나치게 비하하고 안팎에서 불신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군 사기의 중요성을 거듭 천명했다.
이는 대통령의 군에 대한 질책과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군 사기 저하를 염려하고 직접 격려함으로써 어떤 외부로부터의 외압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여 그만큼 군에 대한 신뢰와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비춰진다.
이 날 오전 기자 앞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안병수씨라고 자신을 밝힌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목소리로 들리는 안병수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주재를 두고 언론에 보도된 'MB 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주재하나?' 제목의 기사 등을 두고 반박했다.
그 분은 "언론이 그런 식으로 보도를 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폄하하고 깎아 내리기 위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은 군 최고 통수권자이고 군의 최고 사령관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회의를 하고 지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은 평범한 시민으로 신문기사를 보다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전화를 하게 됐다면서 "대통령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그렇게 비아냥 식으로 기사를 쓰는 것 같은데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사람이다. 병역을 필하든 필하지 않든 전·평시를 막론하고 대통령은 군을 지휘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것 아니냐"며 "군대를 가지 않았기에 지휘관 회의도 주재하지 못한다는 뜻이냐? 더 이상 대통령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 대통령을 흔들어서 국가에 어떤 이익이 오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 분의 전화 음성을 한동안 들으면서 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가 식지 않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천안함 사고를 겪으면서 해군은 두 번에 걸쳐 링스헬기 추락에 조종사까지 잃어야 하는 또 다른 아픔도 겪어야 했다. 군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들이 점철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불가항력적인 사건 사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한 분명한 대책수립으로 재발 방지와 동시에 어떤 경우에도 의연해야 하며,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말처럼 "군은 오로지 나라 지키는 일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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